"中 증시는 카지노…2007년 서브프라임때 같다"…비관론 비등
폴 싱어 엘리엇 회장 등 헤지펀드 매니저 '딜리버링 알파' 컨퍼런스
- 국종환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 경제의 안정성에 대한 확신을 거듭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중국 주식 시장이 마치 도박장과 같다며 비관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딜리버링 알파(Delivering Alpha)' 컨퍼런스에는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다수 참석해 중국 증시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딜리버링 알파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 경제 전문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가 공동 주최하는 연례 행사로 세계적 권위를 가진다.
헤지펀드계의 떠오르는 별 중 하나인 퍼싱 스퀘어의 설립자 윌리엄 애크먼은 "중국 주식시장은 2007년 당시 미국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 보인다"면서 "내가 볼 땐 훨씬 더 안 좋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2007년은 미국에서 글로벌 신용위기의 도화선이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시작된 해로 중국 증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상당수 대출에 의존해 주식 투자에 나선 상황에서 시장이 붕괴될 경우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증시 폭락으로 지난해 말부터 제기된 상승장세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몇 주 동안 수습 모드에 들어갔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15일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7.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2분기 성장률이 7%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통계에 대해 종종 의문을 제기한다. 즉 경기 동향을 정확하게 반영했다기보다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목적이 담긴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6월 공장생산은 6.8%나 증가했지만 전력생산은 0.5% 증가에 그쳤다.
애크먼 역시 국가통계국이 지표를 발표한지 몇 시간 후 "과연 어느 누가 그 숫자가 정확하다고 확신할 수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대형 뮤추얼 펀드 더블라인캐피탈 창립자인 제프리 건들래치도 애크먼과 의견을 같이 했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3% 하락한 3805.70에 마감했다. 약 7년 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2일 고점 대비 26%나 하락한 수치다.
리처드 페리 페리캐피털 설립자는 "내 개인적인 생각에 중국 증시는 마치 게임과 같다"면서 "중국 정부가 마카오를 폐쇄하면서 주식시장은 도박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반부패정책으로 마카오 카지노들이 문을 닫으면서 도박성 자금이 증시로 몰렸다는 것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며 지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폴 싱어 회장은 중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증시 부양을 위해 애쓰는 것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비교해 비꼬기도 했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수년간 전세계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영향을 행사하면서 주가를 왜곡시키고 트레이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난해왔다.
그는 지난주 증시 폭락에 상하이와 선전주식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절반 가량이 거래중지된 것을 거론하며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인식에 미친 충격이다"면서 "갑자기 투자자들은 주식 거래를 할 수 없게 됐고 심지어 대략적인 주가도 알 수 없게 됐다"면서 정부의 지나친 개입으로 예측 불가능한 시장 환경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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