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서 카푸치노가 사라졌다"…그 이유가 궁금타

BI, 라떼와 카푸치노 미묘한 맛차이 내는 바리스타 실력 부족
한국스타벅스, 메뉴판에 없지만 주문 가능

ⓒ AFP=News1 2015.03.19/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명품커피를 추구하는 스타벅스가 전 세계 메뉴판에서 카푸치노를 슬그머니 빼는 꼼수로 자사 커피 장인(바리스타)의 부족한 기술을 메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시애틀과 뉴욕,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의 디스플레이된 메뉴판에서 카푸치노를 찾기 힘들다. 영국 런던의 경우 카푸치노가 메뉴판에 아직 있지만 한국의 매장 DP용 메뉴판에서도 사라졌다. 한국 스타벅스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카푸치노가 메뉴판에는 없지만 고객들이 주문할 경우 제공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는 BI의 확인 요청에 대해 전세계 매장의 메뉴판은 지역별, 시즌별로 상이하다고 밝혔다.

BI는 전세계 다수 매장의 메뉴판에서 카푸치노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흥미로운 숨어있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BI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초대형 사이즈를 도입하면서 카푸치노의 생명인 풍성한 우유거품과 에프스레소의 적절한 배합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 아예 카푸치노를 메뉴판에서 빼고 있다. 다시 말해서 숙련된 바리스타의 손맛에서 나오는 카푸치노를 제공하지 못할 바에 메뉴판에서 없애겠다는 의도다.

BI는 "많은 스타벅스 매장의 메뉴판에서 카푸치노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러한 경향이 카푸치노와 카페라떼 사이 미묘한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바리스타들의 무능을 인정하는 것이라면 스타벅스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4일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의 DP용 메뉴판에서도 카푸치노를 찾아볼 수 없다. ⓒ 뉴스1=News1

스타벅스가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커피 메뉴는 이탈리안식으로 진한 맛의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에 우유 거품을 올리는 에스프레소 마키아토, 에스프레소에 따뜻하게 데운 우유거품을 풍성하게 층을 내는 카푸치노, 에프프레소에 데운 우유거품을 올리는 카페라떼였다.

특히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카푸치노와 카페라떼가 엄연히 다르다며 이탈리아식 명품 커피를 강조했었다. 카푸치노는 에스프레소의 씁쓸한 맛이 크다면 카페라떼는 우유의 부드러운 맛이 강하다. 문제는 풍성한 거품과 우유의 적절한 층을 만들지 못한다면 카푸치노는 카페라떼와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카푸치노의 우유와 풍성한 거품 사이 적절한 비율을 맞추는 것은 바리스타의 재량과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비교적 훌륭한 카푸치노를 제공했지만 대형컵의 카푸치노 주문에는 적절한 거품-우유 비율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BI는 지적했다.

결국 스타벅스의 선택은 카푸치노 대신 이른바 호주식 커피 '플랫 화이트(flat white)'라는 메뉴를 올리는 것이었다. 플랫 화이트에서 우유 거품은 카푸치노처럼 풍성하게 올라가는 대신 커피잔 수위에 맞춰 납작하게 제공된다. 스타벅스가 카푸치노를 메뉴판에서 없애고 대신 플랫 화이트를 추가하는 것에 대해 바리스타의 실수나 부족한 실력을 메우려는 의도라고 BI는 설명했다.

한국 스타벅스에 따르면 플랫 화이트는 우리 나라의 경우 '리스트레토 비안코'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kirimi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