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다시 '꿈틀'…4년만 첫 일자리 증가 보너스도 '업'

보너스총액, 3% 오른 32조원…인당 1억9464만원

월가 업체들의 수익이 지난해 감소했지만 보너스 총액은 285억달러(약 32조995억원)로 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로이터=News1

(뉴욕 로이터=뉴스1) 최종일 기자 = 뉴욕 월가의 직원수가 4년만에 첫 증가하고 보너스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잦은 논란 속에서 보너스 관행은 철퇴를 맞았고 관련 종사자들도 적잖이 줄었다.

월가 업체들의 수익은 지난해 감소했지만 보너스 총액은 285억달러(약 32조995억원)로 3% 증가했고 업계 일자리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늘었다고 뉴욕주(州) 감사원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르면 뉴욕증시(NYSE) 상장사들의 주식을 거래하는 업체들의 세전 이익은 4.5% 감소한 16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보너스 총액은 늘었고, 직원당 보너스도 17만2860억달러(1억9464만원)로 2% 증가했다.

뉴욕주의 토마스 디나폴리 감사원장은 "고정금리 및 상품 거래 부문의 부진과 자본준비금 기준 강화, 소송 비용 등으로 업계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시의 증권사들이 지난해 채용한 이는 1.4% 증가한 2300명이었다. 총 근로자수는 16만7800명이다. 월가 직원수가 증가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근로자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아직도 이전의 약 11%, 2만여명이 적다.

이번 감사원 조사는 보너스액을 정확하게 집계하지는 못했다. 현금 이외에 스톡옵션 등 다른 형태의 보상은 반영되지 않았다.

월가의 보너스는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급여차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번 보너스총액은 현재 미국인 100만명분의 전일제 최저소득 총합보다 2배 이상 크다.

하지만 잘 나가던 시절의 보너스보다는 10% 정도 적다. 앞서 2006년에 평균 보너스액은 19만136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 투자은행(IB)들은 보너스를 줄여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달 모간스탠리는 은행원들과 트레이드들에게 매출이 늘어도 보너스를 줄일 것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수년 동안 이를 줄여왔는데 2011년에는 42.4%, 지난해에는 36.8% 낮췄다.

월가 규모가 위기 이전만 못하다고 해도 뉴욕주와 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여전하다. 월가는 민간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도 못 미치지만 민간 부문 소득에서는 약 21% 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