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동부 자치정부 "자체 정유사 설립"…재정독립 시도?
유전자원 공유위한 연방제 주장
리비아 과도정부 타격 받을 듯
- 정혜아 기자
(트리폴리 로이터=뉴스1) 정혜아 기자 = 리비아 동부 자치정부가 10일(현지시간) 자체적으로 석유를 팔기 위해 정유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키레나이카(Cyrenaica)로 불리는 동부지역의 여러 부족들이 연합해 세운 자치정부는 이날 정치적 권리와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면서 동부지역 자체의 중앙은행과 정유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압드-라보 알-바라시 키레나이카 정부 총리는 이날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리비아 북동부 항구도시인 토브루크를 기반으로 '리비아 석유 및 가스(Libya Oil and Gas Corp)'라는 명칭의 정유사를 설립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리폴리와 페잔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들의 이해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바라시 총리에 따르면 '리비아 석유 및 가스'는 석유를 팔지만 트리폴리와 페잔의 석유를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지역 할당을 이용, 이후 벵가지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앞서도 리비아 동부의 자치정부는 풍부한 유전자원을 나눠 갖자며 중앙정부에게 연방제를 주장해왔다.
◇ 리비아 과도정부 큰 타격 받을 듯
동부지역의 자체 정유사 설립으로 알리 제이단 리비아 총리의 과도정부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리비아에서 생산된 석유의 60%인 125만 배럴을 수출하던 동부지역 항구의 운영재개를 위한 제이단 총리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현재는 소수민족인 '아마지그'의 시위로 리비아 항구도시 멜리타에서의 석유 수출이 중단된 상태다.
제이단 총리는 최근 동부지역 항구 재개를 위해 동부지역 지도자들과 접촉을 가졌다. 당시 제이단 총리는 10일 간의 기한을 주겠다고 공언하면서도 그 때까지 동부지역 항구의 운영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또한 계속되는 동부지역 항구 폐쇄는 리비아 예산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리비아의 동부지역 항구 운영불가로 다음달부터 예산 지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이단 총리는 "리비아의 정부예산은 일년 동안의 석유매출과 연계되어 있다"며 "앞으로 수개월 간 석유수출이 중단된다면 예산을 지출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wit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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