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실망' 1주일새 애플 시총 54조원 증발
- 윤태형 기자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16일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된 애플 주식은 전장대비 3.2% 하락한 450.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이폰 5S' 및 '5C' 발표 전날인 9일 506.17달러하던 애플주식은 7일만에 450달러선으로 밀린 것이다.
이날 애플의 시가총액은 4089억달러(443만6156억원)으로 지난해 9월 아이폰5 출시 당시 고점을 기록했을 때 시총 6270억 달러(680조2323억원)에 비해 62.5%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2위 엑스모빌 (3903억 달러)에 약 5% 내에서 바짝 쫒기고 있다.
이날 애플 주식 폭락은 신형 아이폰이 나오면 1주일 뒤 선주문 물량을 공개하던 관례를 깨고 침묵한데서 비롯됐다. 이에 투자자들은 아이폰 판매량의 부진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에 애플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애플은 지난 10일 '아이폰5'의 후속모델인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선보인 뒤 13일부터 '아이폰5C'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게다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차이나 텔레콤이 신형 아이폰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차이나텔레콤은 지난 4월말 현재 3G 이통통신가입자수가 1억7000만명인 업계 3위 업체로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보조금을 이전 모델에 비해 15% 가량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차이나텔레콤이 제시한 가격 플랜에 따르면 가입자들은 2년 약정 월 289위안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아이폰 5S' 기기값으로 2398위안을 내야 하며 이는 이전 모델인 '아이폰 5'에 비해 27% 높은 가격이다.
이날 차이나텔레콤이 가격플랜을 공개함에 따라 중국 이동통신 1위업체인 차이나 모바일, 2위 차이나 유니콤도 곧 가격플랜을 제시할 것으로예상된다.
이에 투자자들은 그렇지 않아도 '아이폰 5C'가 예상과 달리 비싸게 나왔는데 보조금 마저 삭감된다면 구태여 이 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있을 지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저가 모델로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5C'가 중국 현지에서 4488위안(730달러)에 '고가에' 출시되면서 중국뿐 아니라 전세계 소비자들의 실망감은 컸다.
중국 소비자들은 자국 시장을 겨냥한 '아이폰5C' 가격이 미국 출시가격보다 200달러 비싸다는 점에 실망했고 글로벌 소비자들은 '저가'의 성능좋은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한 애플의 혁신성을 의심했다. 여기에 중국에서 '아이폰5C'의 판매량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져 애플 뿐 아니라 애플 부품 공급사 주가까지하락했다.
앞서 진 먼스터 파이퍼제프리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 '아이폰5C'의 첫날 예약 판매량이 아이폰5' 의 절반 수준인 1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잭슨 웡 타리치 증권부회장은 "사람들은 '아이폰5C'가 저가 모델일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별로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 같지 않다"면서"이제 모두가 차이나 모바일의 (가격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birako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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