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빙하 불과 4일만에…기상이변? 주기적 해빙?

미 항공우주국(NASA)가 공개한 그린란드 대륙빙하 분석 사진. 왼쪽이 지난 8일, 오른쪽은 지난 12일이다. 흰색은 빙하, 진한 분홍색은 녹고 있는 지역을 나타낸다. 연분홍색은 녹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NASA) © News1
미 항공우주국(NASA)가 공개한 그린란드 대륙빙하 분석 사진. 왼쪽이 지난 8일, 오른쪽은 지난 12일이다. 흰색은 빙하, 진한 분홍색은 녹고 있는 지역을 나타낸다. 연분홍색은 녹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NASA) © News1

대륙빙하로 덮인 그린란드가 녹고있다. 역사상 가장 넓은 범위가, 가장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인공위성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2일 기준으로 그린란드 지역의 97%에서 빙하 표면이 녹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지난 8일에는 불과 40%의 지역만 녹고 있었던데 비해 충격적인 결과다. NASA도 관찰 초기엔 이를 데이터 오류로 생각했을 정도다.

지난 30년간 여름철 빙하가 녹아내린 지역은 평균 55% 정도로 알려졌다. 그동안 여름철에 빙하 표면에서 녹은 물은 곧 다시 얼어붙기 때문에 빙하의 전체 용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워낙 넓은 범위에서 빙하가 녹아 내리고 있어 해수면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ASA는 이에 대해 분석 중이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탐 와그너 NASA 탐사 프로그램 매니저는 "그린란드 빙하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겪어왔다"며 "이번 일은 지난 주에 있었던 페테르만 빙하의 붕괴와 마찬가지로 이례적인 자연현상 탓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넓은 지역에서 빙하표면이 녹게 된 것은 온난한 성질의 기압이 강력하게 영향을 미쳤거나 열돔현상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열돔은 중상층부 대기에서 생겨난 거대한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지면으로 밀어내 머물게 하면서 폭염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이후 그린란드에는 따뜻한 공기압의 영향을 받는 날이 많았다. 열돔현상 또한 지난 8일부터 그린란드에 영향을 미치다 16일 사라졌다.

NASA 위성자료 분석팀의 로라 코에닉 박사는 "지난 1889년에 비슷한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일이 150년 주기로 찾아오는 대규모 해빙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빙하가 녹는 현상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notep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