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서 괴롭힘 안 당하고 덜 외롭고 싶어서"…13남매 낳은 40대 부부
결혼 22년 만에 아들 8명·딸 5명 출산…중국서 화제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중국의 한 부부가 "노후에도 외롭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13명의 자녀를 낳은 사연이 알려져서 화제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친저우의 한 마을에 사는 황 모 씨(49)와 아내(42)는 결혼 후 22년 동안 아들 8명과 딸 5명 등 모두 13명의 자녀를 뒀다.
첫째는 이미 결혼한 22세 딸이었고 막내는 두 살이다. 둘째 딸은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이고, 18세인 첫째 아들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가족의 주된 생계 수단은 농사다. 황 씨 부부는 함께 논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다.
현재 황 씨 가족은 매달 3500위안(약 70만 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다. 또 국가로부터 이들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는 2층짜리 주택 건립비도 지원받았다.
황 씨는 많은 자녀를 키우고 있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아빠'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매우 행복하다"며 "말을 잘 듣는 아이도 있고 장난꾸러기도 있다. 다들 성격이 다양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자녀가 많으면 마을에서 괴롭힘을 당할 위험이 줄어들고, 나이가 들었을 때 외롭지 않게 해줄 것"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중국은 1970년대 말부터 시행한 '한 자녀 정책'을 2015년 말 폐지한 뒤 두 자녀를 허용했고, 2021년부터는 세 자녀까지 허용하고 있다.
이들 부부에게는 경제적 어려움도 뒤따랐다. 황 씨는 2016년 건설 현장에서 사고를 당해 다리와 허리를 크게 다쳤고, 치료비로 10만 위안(약 1970만 원)을 지출하면서 빚을 지기도 했다.
그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밭에 나가 일을 해야 한다"며 "오랫동안 일을 하면 다리와 허리가 아프고 무거운 물건도 들 수 없다"고 했다.
13남매를 둔 이들 부부의 사연을 두고 현지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는 "아이를 먹이고 입히는 것만으로 양육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교육과 의료에도 돈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제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자기 행복만을 위해 많은 자녀를 낳은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사회에 기여한 만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며 부부를 응원하는 의견과 함께 13차례 아이를 출산한 아내의 건강을 염려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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