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대지진 때랑 똑같네, 또 전조?…오사카 강에 대규모 물고기떼[영상]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일본 오사카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도톤보리강에서 대규모 물고기 떼가 포착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지진의 전조 현상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최근 요미우리TV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사카 도톤보리강 수면을 가득 메울 정도로 물고기들이 무리 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당시 강변을 지나던 관광객과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광경에 발걸음을 멈췄다.
해당 영상은 엑스(X·옛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 속에는 강물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고기들이 빽빽하게 몰려 있는 모습이 담겼다. 도톤보리는 오사카 중심 번화가로,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익숙한 장소다.
영상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도톤보리강이 언제 이렇게 맑아졌느냐"며 놀라움을 표하는 한편, 1995년 한신 대지진 당시에도 강에서 물고기 떼가 목격됐다는 사례를 언급하며 지진 전조 현상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한 지난 8일 혼슈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대지진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일본 기상청은 아오모리현 일대에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물고기 떼 현상을 지진과 직접 연결 짓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며 "도톤보리강에서 발견된 물고기들은 조류를 따라 먹이를 찾으러 이동한 숭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숭어는 수온 변화에 민감한 어종으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도톤보리강으로 이동했을 수 있다"면서도 "정확한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어류 전문가는 "먹이가 풍부한 장소로 이동하거나, 새나 대형 어류에 쫓겨 무리를 이루는 경우도 있다. 이 정도 규모라면 수온 변화의 영향이 가장 가능성 있는 요인"이라며 지진 등 자연재해의 전조 현상 사이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입증된 사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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