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박근에 석유젤 넣어 뽀빠이 팔 갖게 된 '근육맨'…두 팔 잃을 위기에
러시아 20대 보디빌러, 장기간 독성 물질 노출로 피부 괴사
의료진 "조직 손상 심해 수술 불가…생명 위험해질 수 있어"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러시아 출신 보디빌더가 수년 동안 이두근에 석유젤을 주입해 비정상적으로 팔을 키운 뒤, 심각한 감염으로 양쪽 팔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27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는 러시아 보디빌더 키릴 테레신(29)은 장기간 '신톨(synthol)'을 팔에 주입한 까닭에 조직이 괴사해 의료진으로부터 양팔을 절단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엄청난 근육질 팔을 갖고 있어 '러시안 뽀빠이(Russian Popeye)'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테레신은 최근 자신의 팔 내부 조직이 괴사해 구멍이 생겼고, 이 영상과 사진을 SNS에 올렸다.
하지만 현지 의료진은 심각한 감염 때문에 당분간 수술조차 진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감염이 악화될 경우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으며, 결국 양팔 절단이 불가피하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테레신은 감염 부위를 치료하고 팔을 잃지 않기 위해선 여러 차례 피부이식이 필요하지만, 감염 정도가 가라앉기 전에는 어떠한 수술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한 의사는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감염이 더 이상 심각해지지 않기 위한 조치를 하는 것이 먼저"라며 "그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2017년부터 신톨을 이두근에 반복적으로 주입해 팔 둘레를 약 24인치(60cm)까지 키웠고, 엄청난 근육 크기로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장기간 주입된 화학 물질은 심각한 피부 괴사를 유발시켰고, 이미 2019년에도 한 차례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레신은 인터뷰에서 "내가 저지른 어리석음 때문에 이런 상황이 됐다"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미 그의 피부와 근육은 회복 불능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빠른 시일 내에 상처 부위의 감염을 차단하고 독성 물질을 제거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또 한 번 경고했다.
테레신의 수술 가능 여부는 현재 감염 치료 경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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