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2개 20대 여성 "두 명과 동시에 사귀어도 외도 아니라 생각"
"희귀한 신체 조건 탓 진정한 연애는 힘들어" 고충 전하기도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자신의 희귀한 신체 조건 때문에 매번 남자를 만나는 데 실패한다는 한 20대 여성이 직장을 그만둬서라도 연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6일(현지 시각) 더 선에 따르면, 영국 서리 출신 모델 애니 샬럿(26)은 16세 때 처음으로 피임을 시도하다가 자신이 '두 개의 자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전체 인구의 0.3%만 갖는 희귀 질병으로 서로 다른 두 남자의 아이를 동시에 임신하는 것도 가능하다.
애니는 "두 명의 남자 친구를 동시에 만났지만, 각자 그들을 위한 자궁이 따로 있기 때문에 바람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여태껏 함께 잠자리한 남자가 수백 명이지만 대부분은 내가 자궁이 두 개라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며 "침대에 누워 남자들이 내 신체를 들여다본 적도 많지만, 그 누구도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델 일을 하면서 병행한 성인 콘텐츠 업계에서 자신이 이 같은 신체 조건이 오히려 강점이 됐고, 상당한 돈을 벌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니는 남자들이 자신의 직업 때문에 자신과 함께 노출된 곳에 함께 있는 걸 꺼린다며 "이제 진정한 연애를 하기 위해 일을 그만둘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부분의 남자는 자기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들과 성관계하는 걸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내가 처음에 이 업계에 발을 들일 때는 이것이 내 연애에 지장을 줄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곧 서른살을 앞두고 있지만 지금껏 한 번도 제대로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며 "이제는 진정한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애니는 "나와 데이트를 한 남자들은 모두 '네 성격은 완벽하다. 사랑에 빠졌다'고 하지만. '네 일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깊은 관계를 이어나갈 수는 없다'고 한다. 일부 남성들은 내게 '더럽다'고 욕을 하거나 오직 성관계만을 원한다. 또 일부는 내게 너무나 자극적인 것들을 요구한다"고 고충을 전했다.
그녀는 "내 직업에 대해 먼저 평가받고 연애를 하려면 너무 큰 걸림돌이 많기 때문에 이제는 성인물에 출연하는 것은 그만두고 싶지만, 이미 내 신체 조건이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여전히 진정한 사랑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의학계에 따르면 애니가 가진 '이중 자궁(uterus didelphys)'은 태아 발달 과정에서 자궁이 하나로 합쳐지지 않아 두 개로 분리된 채 남는 선천적 기형이다. 이 구조에서는 자궁뿐 아니라 자궁경부와 질관이 각각 두 개로 형성되는 경우도 흔하며, 전체 여성의 약 0.1~0.5%만 겪는 희귀한 상태다.
이중 자궁을 가진 여성은 생리통이 심하거나 탐폰(삽입형 월경 용품) 사용 시 한쪽에서 새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성관계 시 통증을 겪는 경우도 있다. 임신에서는 유산이나 조산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각각의 자궁이 독립적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두 자궁이 동시에 임신하는 '복수 임신'이 이론상 가능한 구조로도 분류된다.
대부분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반복 유산이나 심한 성관계 통증이 있을 경우 교정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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