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서 '묻지마 화염병 테러' 전과 72범 "나는 중국인 범죄자" 법정 소동

미국 국적 50대 남성 체포…피해자 20대 여성은 중태

용의자 로렌스 리드(50)와 테러를 당한 베서니 머기(26). 출처=더선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열차 좌석에 앉아 있던 20대 여성이 '묻지마 테러'를 당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해자는 여성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23일(현지 시각) 더선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26세 베서니 머기는 약속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열차에 앉아 있던 중 뒤에서 접근한 남성이 쏟아부은 정체불명의 액체를 머리와 상반신에 뒤집어쓴 뒤 불길이 옮겨붙는 피해를 입었다.

피해자는 급히 열차 밖으로 뛰어나왔으나 플랫폼에서 쓰러졌고, 구조대는 전신 화상을 입은 여성을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다.

화염병을 들고 열차내에서 이동중인 용의자 로렌스 리드(50). 출처=더선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는 상습 폭력으로 인해 72차례나 체포된 미국 국적 전과자 로렌스 리드(50)로 당시 그는 플라스틱병에 담아온 휘발유를 피해자에게 그대로 부은 뒤 손에 든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붙이는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팀 관계자는 사건 발생 약 20분 전 용의자가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해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나온 모습이 CCTV에 찍혀 있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를 근거로 "우발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계획적인 테러"라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는 수십차례 이상 폭력·상해 사건을 반복해 온 인물로, 최근에도 정신병원에 입원 당시 업무를 보고 있던 사회복지사를 기절시킬 정도로 폭행한 뒤 전자발찌만 착용한 채 석방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피해 사회복지사는 당시 안와 신경골절과 뇌진탕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첫 재판 당시 그는 과정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큰 소리로 떠드는 등 소란을 피우기도 했으며, 혐의를 설명해 주는 과정에서 갑자기 "나는 중국인이다" "내가 범인이다"라고 외치면서 난 어떤 변호인도 없이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고집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검찰은 앞서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도 흉기에 의한 테러로 열차 안에서 사망한 20대 여성의 사건에 대해 거론하며 "계속 반복되는 범행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한 까닭에 위험인물이 공공장소에서 치명적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연방 차원의 개입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