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 위장 "진찰하겠다"…학교 침입, 여학생 끌고 가 옷 속에 손 넣은 20대
미국 애리조나서 남성 검거…출소 2주 만에 같은 범행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출소 2주 만에 또다시 범행에 나선 성범죄자가 초등학교에 침입해 "진찰이 필요하다"고 여학생을 속여 교실로 끌고 간 뒤 손으로 몸을 더듬으며 강제 접촉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더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오렌지우드 초등학교에서 벌어졌다.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으로 두차례 징역형을 산 아벨 카이 블라(25)는 당시 학교 정문이 잠겨 있지 않은 점을 확인하고 학교에 침입해 눈에 띄는 여학생에게 접근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여학생에게 다가가 신체 일부를 밀착한 뒤 "금방 끝난다"며 팔과 손목을 붙잡고 아무도 없는 한 교실 한쪽으로 밀어 넣은 뒤 추행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아벨카이 블라는 어깨·등·옆구리 쪽으로 손을 집어넣고 성추행을 반복했으며, 여학생이 강하게 저항하자 더 강하게 신체 일부분을 눌러 제압한 뒤 범행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여학생은 그를 강하게 밀쳐내고 가까스로 교실을 빠져나왔으며, 그는 즉시 캠퍼스를 가로질러 달아났다.
경찰은 블라가 "정당한 의료행위처럼 보이게 위장한 뒤 여학생에게 접근했다"며 "상습 성범죄인 그가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죗값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당시 학교 측은 처음엔 "여학생이 문을 열어주는 순간 한 남성이 침입해 범죄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지만, 내부 조사 결과 정문 로비 문 자체가 잠겨 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교육 당국은 당시 관리 직원을 즉시 업무에서 배제했다.
사건 소식에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출소한 성범죄자가 정문으로 들어와 아이를 끌고 다녔다니, 관리 붕괴 아니냐", "아이가 교실 안에서 어떤 일을 당했을지 상상만 해도 분노가 치민다" 등 강력하게 분노를 표출했다.
현재 아벨 카이 블라는 아동 유인·성추행·납치미수 혐의로 기소를 앞두고 있으며 법원은 "도주·재범 위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50만 달러(약 6억 8000만 원)의 고액 보석금을 결정했다.
관련 당국은 "기본적인 출입문 관리조차 하지 못해 학교 전체의 안전 시스템을 무너뜨렸다"며 지역 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출입 관리 절차를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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