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태국 '야광 초밥'…"반드시 버려라" 강력 경고, 왜?
해양미생물과 어패류 만나 어두운 환경서 나타나는 현상
식품 전문가 "세균 오염에 인한 심각한 질병 이어질 수도"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한 여성이 식품매장에서 구입한 초밥에서 '야광 현상'을 발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SNS를 뜨겁게 달궜다. 처음엔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세균 오염으로 인한 심각한 건강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에 나섰다.
28일 태국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와 홍콩 SCMP 등에 따르면 태국인 A 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명 초밥 브랜드 매장에서 구입한 달걀 초밥이 푸른 빛을 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하며 SNS를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A 씨는 "차에서 내리며 불을 껐는데, 모듬 초밥중 한 조각에서만 파랗게 빛이 나고 있었다. 내가 매장 직원에게 '방금 만든 신선한 것으로 주세요'라고 요청했던 그 초밥 조각이었다"며 "너무 놀라서 먹을 수 없었다.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A 씨의 글은 온라인상에 순식간에 퍼지며 확산됐고, 누리꾼들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 방사능에 오염된 것 같다"며 불안감을 표했다.
이에 태국의 한 생물학과 교수는 "초밥이 빛나는 현상은 세균 오염으로 인한 자연 발광"이라며 "특정 해양세균이 어패류에서 번식할 경우 어두운 환경에서 푸른빛을 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패류가 부패하면서 세균과 단백질이 산소를 발생시키며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라며 "이는 인체에 매우 유해하며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달걀 초밥이 다른 해산물과 함께 조리될 때, 도마나 칼에 있던 세균이 도마나 칼을 통해 옮겨붙었을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현지 식품 당국도 "식품에서 빛이 나올 경우는 대부분 보관 과정에서의 위생 불량, 냉장 온도 유지 실패, 세균 오염 등이 원인"이라며 "냉장 보관과 위생 관리가 철저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고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식품 전문가는 "SNS를 뜨겁게 달군 '빛나는 초밥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면 안 된다. 이것은 식품 위생 관리의 허점을 드러낸 경고등이며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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