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운석 충돌 4000만년전부터 이미 서서히 멸종기"

英리딩대 연구분석

공룡 상상도.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공룡들이 지구와 운석 충돌 이전에 이미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 멸종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리딩대학의 고생물학자인 마나부 사카모토 박사는 "공룡이 갑작스러운 대량 멸종을 맞았을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그 전부터 진화하는 속도보다 사라지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밝혔다.

리딩대 연구팀은 전 세계의 다양한 종의 공룡 화석들을 분석해 오늘날 멕시코 지역에 거대 운석이 충돌하기 약 4000만년 전부터 이 같은 멸종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는 공룡들이 최고 번성기에 운석 충돌로 인해 갑자기 대량 멸종했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사카모토 박사는 "이는 예상 밖의 결과"라며 "운석 충돌이 공룡을 멸종시켰을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만 그 전부터 이미 개체 수가 줄어든 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상에서 가장 목이 긴 초식공룡들은 개체수 감소 속도가 가장 빨랐다. 반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등 육식공룡들은 보다 서서히 사라졌다.

연구진은 대륙이 쪼개지고 화산 활동이 계속 이어진 점 등이 공룡들의 점진적인 멸종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다음 약 6600만년 전 거대 운석이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지면서 두꺼운 구름층을 형성, 태양빛을 차단해 지구를 냉각시키고 식물들을 멸종시켰다.

나무와 풀이 멸종되자 공룡들의 식량원과 서식처도 사라졌고 공룡들 역시 그 뒤를 따랐다.

사카모토 박사는 이번 연구가 시사하는 점은 멸종 속도가 새로운 종으로 대체되는 속도보다 빠른 동물들은 거대한 재난이 일어나면 절멸되기 쉽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결론 내렸다.

또한 인간이 유발하는 기후 변화로 인해 많은 종들이 빠른 속도로 멸종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와 미래의 생물 다양성 전망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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