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꽃 달면 버스요금 쉽게 빌린다

프랑스 심리학자, 저널에서 주장…"꽃 장식에 호의"

. 2012.8.23/뉴스1 © News1 김철중 기자

(서울=뉴스1) 이혜림 기자 = 한국에서 머리에 꽃을 달고 있으면 외면당할지 몰라도 프랑스에서는 호감을 얻을 수 있다.

프랑스 심리학자 조르디 스테판과 니콜라스 게겐 브르타뉴대 교수가 심리학 저널 ‘사이콜러지컬 리포트(Psychological Reports)’에 최근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머리에 꽃모양의 머리핀을 단 여성이 행인으로부터 버스요금을 쉽게 빌릴 수 있었다.

보고서는 프랑스 브르타뉴 로리앙시에서 이뤄진 재미있는 실험을 소개했다.

19세의 한 여성이 각각 두 곳의 장소에서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아 버스비를 빌리는 실험이었다.

한 번은 장미꽃 모양의 머리핀을 꽂은 상태였고 다른 한 번은 머리에 어떠한 장식도 하지 않았다.

실험 결과 머리에 꽃 장식을 한 경우 보행자의 76.7%가 처음 본 사람에게 버스비를 빌려줬다. 그렇지 않은 경우 보행자의 50.8%가 돈을 빌려줬다.

남성과 여성 모두 머리에 꽃 장식을 한 사람에게 선뜻 호의를 베풀었다.

이번 실험은 꽃에 노출될수록 긍정적인 감정이 형성되고 사회적 유대감이 촉진된다는 이전에 발표된 연구 결과와 연관성이 있다.

2012년에는 꽃을 든 히치하이커가 차를 더 쉽게 얻어 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005년 한 보고서에 따르면 꽃을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자주 대화를 시작하며 상대방과 가까이 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험에서도 꽃을 본 사람들은 낯선 이와 대화를 하기 위해 기꺼이 가던 길을 멈췄다. 그만큼 상대에게 도움을 주는 횟수도 늘어났다.

심리학자 스테판과 게겐은 보고서를 통해 “인간의 상호작용은 외모의 미묘한 단서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