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다이애나 비 '보도불가' 사진 속 남성, 전 英총리 증손자
영국 왕세자비였던 고 다이애나 스펜서가 약혼 직전 찍은 것으로 알려진 '보도금지' 사진이 경매에 나와 관심을 끌고있는 가운데 사진 속 남성의 신원이 밝혀졌다.
5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사진 속 남성은 애덤 러셀로, 그는 1920~30년 영국 총리였던 스탠리 볼드윈의 증손자다. 러셀은 당시 옥스퍼드대에 재학 중이었다.
현재 영국 도싯지역에서 사슴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러셀은 미 ABC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 이상의 언급은 회피했다.
영국 왕실 전기작가 앤드루 모튼은 다이애나비와 러셀은 단순한 친구 사이였지만, 러셀이 다이애나비를 흠모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모튼의 책 '다이애나: 진짜 이야기(Her True Story)'에는 다이애나비가 친구들의 초대를 받고 프랑스 알프스로 스키여행을 갔고, 여기서 러셀을 처음 만났다고 쓰여있다.
당시 다이애나비는 스키를 타다 왼쪽 발목을 다쳤는데 그때 러셀도 다쳐 두 사람이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졌다. 사진 또한 다친 두 사람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모튼은 "러셀이 항상 다이애나를 좋아했지만 한번도 그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다"며 "둘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밝혔다.
20x25㎝ 크기의 이 흑백사진 속에서 다이애나비는 러셀의 무릎에 누워 환하게 웃고 있다. 러셀은 책을 읽고 있으며, 창가에는 조니워커 위스키병이 놓여있다.
사진 뒷면에는 '1981년 2월26일'이라고 쓰여있다. 바로 이틀 전인 2월24일, 영국 왕실은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의 약혼을 발표한 바 있다. 1980년대 영 타블로이드지 데일리 미러는 이 사진을 입수했으나 '보도금지(not to be published)' 판정을 했다.
이 경매를 주최하는 미 RR옥션 관계자 바비 리빙스톤은 "한 개인 소장가가 7년전 데일리 미러로부터 이 사진을 구입했다"며 "낙찰가는 기본 1000달러(약 110만원)으로 예상하지만 '보도금지'였다는 점에서 가격이 훨씬 높아질 것 같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리빙스톤은 또 "사진은 약혼 발표 이틀 전 언론의 과도한 관심으로 다이애나가 미쳐갈 당시 찰스 왕자가 아닌 다른 남자와 편안한 상태로 있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경매는 온라인에서 오는 17일~24일 실시된다.
다이애나비는 1981년 7월 찰스 왕세자와 결혼했다. 이 둘은 1996년 이혼했고 다이애나비는 이듬해인 1997년 8월 프랑스 파리에서 과속 교통사고로 숨졌다.
당시 다이애나는 이집트계 애인 도디 파예드와 파리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중이었는데 파파라치들의 추적을 따돌리다 변을 당했다.
eriwha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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