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9천마리 죽인 데미안 허스트…예술 위한 희생? 동물학대?

영국 미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최근 전시 '사랑의 안과 밖(In and Out of Love)'이 23주 동안 전시되며 9000마리 이상의 나비가 죽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허스트는 작품에서 죽은 동물들을 사용해 논쟁을 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최근 전시는 수명이 다해가는 수천 마리의 나비를 데려다 관람객들에게 나비의 생과 사를 보여주는 구성이다. RSPCA는 허스트의 전시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전시 '사랑의 안과 밖'은 테이트 모던에서 23주 동안 계속됐다. 창문이 없는 하얀 방에서 9000마리 이상의 나비가 죽었다고 테이트 모던은 밝혔다.
비평가로부터 극찬을 받은 허스트의 작품을 위해 매주 400마리 정도의 나비가 다시 채워져야 했다. 죽은 나비들 때문이었다. 일부 나비들은 관람객이 옷에 앉은 나비를 털어내거나 발로 밟아 죽기도 했다.
RSPCA 대변인은 "이른바 '미술 전시'에서 나비는 전 생애를 밀폐된 공간의 인공 환경에 살도록 강요받고 있다"면서 "만약 전시 소재가 개와 같은 다른 동물들이었다면 전국적 항의를 들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시에 사용된 나비는 아울종과 헬리코니우스종이다. 이것들은 열대지역에 서식하며 야생에서 평균 수명은 아홉 달이다. 테이트 모던 대변인은 "전시실에 있는 많은 나비들이 질 높은 환경 덕택에 자연에서보다 오래 산다"고 말했다.
테이트 모던은 2009년에도 클리도 마이어레스가 작품을 위해 설치한 생선 탱크에서 열두 마리의 물고기가 죽어 비난받은 전력이 있다.
데미안 허스트는 '신의 사랑을 위해'라는 작품에서 해골에 8500개 이상의 다이아몬드를 붙임으로써 유명세를 탄 바 있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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