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뒤흔든 '아이스커피'…면접 때 들고 가도 되나, '직장 예절' 세대 논쟁

클립아트코리아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미국에서 채용 면접에 아이스 커피를 들고 가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단순한 음료 예절을 넘어 세대에 따라 달라진 직장 문화와 취업 환경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논쟁은 채용업체 대표인 케이틀린 웨니아이넨이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시작됐다. 그는 면접에 아이스 커피를 들고 오는 행동이 채용 담당자에게 "조금 지나치게 캐주얼해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SNS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얼음이 흔들리는 소리나 음료를 쏟을 가능성 때문에 면접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치열한 취업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 구직자들을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경제 매체 포브스와 인터뷰한 커리어 전문가들은 대체로 면접장에 아이스 커피를 가져가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젊은 구직자들이 이를 선택하는 이유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커리어 코칭을 하는 베스 헨들러-그런트는 "면접에 커피를 들고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쟁의 본질은 "젊은 구직자들이 자신이 준비됐다고 생각하는 것과 고용주가 기대하는 것 사이의 괴리"라고 분석했다.

커리어 코칭업체 '워크 잇 데일리'의 창업자 J.T. 오도널도 면접에서 커피가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 오히려 방해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커피가 당신에게 도움이 될까, 아니면 해가 될까? 당신은 덤벙거리는 편인가? 커피를 옷에 쏟지는 않을까?"라고 되물으며 면접에서 불필요한 위험 요소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커피가 불안을 완화하는 등 구직자에게 분명한 도움이 되는 경우라면 사정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오도널은 이 경우에도 채용 담당자들이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을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면접에서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는 것은 굳이 가져가지 않는 것이 솔직한 조언"이라면서도 "하지만 이것이 당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다만 이번 논쟁으로 인해 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는 점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이번 논쟁이 단순히 커피 한 잔의 문제가 아니라 젊은 구직자와 기성세대 채용 담당자 사이의 직장 문화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봤다.

헨들러-그런트는 아이스커피 논쟁이 "더 큰 문제에서 나타난 하나의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젊은 세대가 취업 준비와 대면 면접 경험을 충분히 쌓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젊은 구직자들이 대면 면접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거나 실제 직장 환경을 접할 기회가 부족했을 수 있다며 "그들은 정말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도널은 현재의 치열한 취업 시장도 논쟁을 키운 요인으로 봤다. 그는 세대 간 불만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성세대에서는 "젊은 세대는 예절이 없다"는 식의 생각이 강화되는 반면, 젊은 구직자들은 기성세대의 '구식 사고방식'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미국에서 벌어진 '면접 아이스커피 논쟁'은 커피 한 잔을 둘러싼 사소한 논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세대별 직장 문화와 면접 경험의 차이, 그리고 치열해진 취업 시장에서 구직자들이 느끼는 부담까지 드러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