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서 AI 위험 논의 확산…전문가들 "과도한 공포 경계해야"

"AI위험 논의 '살인 로봇'서만 머물러…진실은 더 복잡"

인공지능을 뜻하는 'AI' 문자 일러스트 2023.6.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유엔 인공지능(AI) 위원회 전문가들이 AI를 둘러싼 과도한 공포 조장 발언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AI과학패널 위원이자 구글 딥마인드 임원인 조엘 바라르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인류 종말론'을 비판하며 "과학자로서 과학에 투자해야지, 공포에 투자하는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AI 위험성을 둘러싸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픈AI에서 근무했던 전 앤트로픽 직원 제이콥 콕슨은 이달 초 "AI 기술자들이 AI가 10년 내 우리를 모두 죽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구글 딥마인드를 떠난 한 엔지니어도 비슷한 주장을 내놓으며 "AI에 의한 인류 멸종을 피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고 말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레사는 AI 위험에 관한 논의가 이념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비판하며 "AI 위험에 대해 말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레사는 "오랫동안 AI 위험에 대한 논의는 '살인 로봇이 온다'는 식으로 이뤄졌다"며 "하지만 진실은 더 복잡하고 미묘하다"고 지적했다.

'AI 대부'로 꼽히는 요수아 벤지오 국제AI과학패널 공동의장도 "과학자들이 진짜 알고 있는 것과 그럴듯하게 추론하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며 "위험이 얼마나 심각한지 이성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한 유엔총회에서도 AI 위험과 국제적 규범 마련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오는 23일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AI와 안보 문제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mag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