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처럼 변한 울퉁불퉁 두피…희귀 질환 23세 청년, 대수술 끝에 새 삶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의 한 20대 남성이 두피가 뇌 주름처럼 두껍게 접히는 희귀 질환을 앓다가 11개월에 걸친 치료 끝에 정상적인 두피를 되찾은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출신의 23세 남성 A 씨는 최근 후베이성 우한대학교 중난병원에서 희귀 두피 질환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A 씨는 수년 전부터 두피가 점점 단단해지고 두꺼워지는 증상을 겪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피에는 깊은 주름이 생겼고, 외형이 사람의 뇌를 연상시킬 정도로 울퉁불퉁하게 변했다.

증상은 14세 무렵 급격히 악화됐다. 당시 두피 절반가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졌고, 외모 변화로 인해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도 겪었다.

처음 찾은 병원에서는 피부를 늘리는 조직확장술을 시도했지만 감염이 발생하면서 수술은 실패했다. 이후 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흉터가 심하고 정상 두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모두 수술을 거절당했다.

전환점은 우한대학교 중난병원 성형외과 저우웨이 교수팀을 만나면서 찾아왔다. 의료진은 A 씨를 '두피회선증(Cutis Verticis Gyrata)'으로 진단했다.

이 질환은 두피 연조직이 과도하게 두꺼워지면서 뇌 주름처럼 접히는 매우 드문 질환이다. 선천성으로,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른 질환을 동반하지 않고 외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특징이다.

의료진은 기존 흉터를 최대한 활용해 정상 두피를 보존하는 맞춤형 수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7월 두피 두 곳에 조직확장기를 삽입한 뒤 11개월 동안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정상 피부를 서서히 늘렸다.

충분한 피부가 확보된 뒤 최근 약 3시간에 걸친 2차 수술을 통해 비정상 조직을 제거하고 두피를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A 씨의 두피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자라며 외형도 일반인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 수준으로 회복됐다.

사연이 공개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사진만 봐도 소름이 돋는다",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형수술이다. 단순히 미용이 아니라 환자의 삶을 되찾아주는 의료"라는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