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안 보고 남친 만나러?"…시모 폭행, 갈비뼈 4개 부러뜨린 며느리

중국 맞벌이 부부, 시모에 아들 양육 맡겨…남편 "맞을만 했다"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에서 손주를 돌보지 않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이유로 시어머니를 폭행해 갈비뼈 4개를 부러뜨린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저장TV 등은 저장성 자싱시에서 벌어진 가족 간 폭행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편 자오 씨와 그의 아내는 맞벌이하며 각각 다른 도시에서 일하고 있다. 부부는 두 자녀를 시어머니인 선 씨에게 맡겨 양육을 부탁해 왔다.

사건은 아들이 집 안 CCTV를 통해 엄마에게 "몸이 아픈데 할머니가 체온도 재주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들은 며느리는 곧바로 고속열차를 타고 약 1시간 만에 시어머니 집으로 향했다.

선 씨는 "손자가 말을 잘 듣지 않아 돌보기 힘들었고 자신도 치통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며느리는 병원에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선 씨는 이를 거절하며 "남자친구를 만나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손주를 돌보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취지의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격분한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폭행했고 선 씨는 얼굴을 다치고 갈비뼈 4개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보도에 따르면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폭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편은 오히려 아내 편을 들었다. 그는 "어머니는 손주보다 연애를 우선시하는 비도덕적인 사람"이라며 "맞을 만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렵다며 "아이를 돌봐주지 못하겠다면 생활비라도 매달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오 씨의 누나는 어머니를 감쌌다. 그는 "어머니는 환경미화원으로 힘들게 일하면서도 평생 자식들을 위해 희생했다"며 "나이가 들어 자신을 아껴주는 동년배를 만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적은 수입에도 두 아들에게 10만 위안(약 2203만 원)이 넘는 돈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선 씨 역시 "더 이상 손주를 키우고 싶지 않다"며 "폭행으로 일을 할 수도, 아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이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현지 변호사는 "부모에게 자녀를 양육할 법적 책임이 있으며 조부모에게는 손주를 돌봐야 할 법적 의무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며느리는 고의 상해 혐의로 기소될 경우 최대 징역 3년 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건은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중국 온라인에서는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들을 제대로 키우지도 못했고 손주도 부모가 직접 키워야 한다"며 "아이를 키울 능력이 없으면 왜 낳았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무리 화가 나도 폭력을 행사하는 순간 법은 더 이상 내 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