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참 쉬웠어요" 무려 14번…돈 받고 잠적, 도박에 탕진한 30대 여성

라스베이거스서 결혼 후 돈 요구, 연락 끊는 수법 반복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남성들과 잇달아 결혼한 뒤 돈을 받아 가로채고 잠적한 30대 여성이 결국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이 여성은 이렇게 챙긴 돈 대부분을 카지노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지아잉 첸(33) 씨는 지난 24일 중혼 1건과 10만 달러(약 1억 5000만 원) 이상의 사기 취득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8월 20일 열릴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첸은 SNS를 통해 남성들과 알게 된 뒤 빠르게 결혼을 제안했다.

결혼 직후에는 "중국에 있는 가족이 아프다"며 급히 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고 피해자들이 돈을 보내면 곧바로 연락을 끊는 수법을 반복했다.

경찰은 "돈을 받은 뒤 첸은 모든 연락을 끊었다"며 "일부 피해자는 혼인 무효 소송을 제기했지만 아직도 법적으로 혼인 관계가 유지된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첸은 2019년 3월부터 2024년 5월까지 클라크 카운티 결혼허가국에서 7차례 혼인신고를 했다. 이후 2024년 중혼과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가 석방됐지만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달 다시 첸을 체포했다. 조사 결과 그는 '비키 리앙'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추가로 7건의 혼인 허가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확인된 결혼만 총 14차례에 달했다.

수사기관은 첸이 최근 1년 동안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윈 카지노에서 30만 달러(약 5억 5000만 원) 이상을 잃은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첸이 피해자들에게서 받은 돈은 해외 가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도박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피해자는 결혼 직후 "아픈 친척을 도와야 한다"는 말에 2만 3000달러(약 3500만 원)를 건넸지만 불과 2주 뒤 첸이 "더 이상 결혼 생활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함께 집을 마련하자는 제안을 믿고 3만 달러(약 4500만 원)를 건넸지만 이후 첸과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고 밝혔다.

첸은 경찰 조사에서 "라스베이거스는 결혼하기가 너무 쉬워 가짜 결혼을 이곳에서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스베이거스는 복잡한 절차 없이 신속하게 혼인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클라크 카운티 검찰은 "유죄 인정 합의를 통해 범죄 피해자들은 법원에 피해 보상 보고서를 제출하고, 첸이 횡령한 금액을 배상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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