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부터 살려" 출혈 산모에게 수술실 양보했는데…신생아 끝내 사망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의 한 임신부가 응급 수술을 기다리던 중 심각한 출혈 상태의 다른 산모에게 수술실을 양보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줬다. 긴급 수술을 받은 산모는 목숨을 건졌지만 아기는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중국 산둥성 웨이팡 인민병원에서 발생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임신부는 수술을 앞두고 이미 수술실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는 시술 전 약 두 시간 동안 금식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고 배 속 아기는 계속 발길질하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병원 응급실 앞에 택시 한 대가 급히 멈춰 섰다. 차량 뒷좌석에는 의식을 잃은 젊은 임신부가 피투성이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의료진은 해당 여성이 가족이나 보호자 없이 혼자 병원에 도착했으며 신분증과 의료 기록, 보증금조차 없는 상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서류 절차는 나중에 진행하겠다"며 병원이 우선 수술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말하며 즉시 응급 수술을 지시했다.

하지만 곧 또 다른 위기가 닥쳤다. 모든 수술실이 사용 중이어서 최소 40분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산부인과 과장은 먼저 수술을 기다리던 산모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산모는 망설임 없이 "저 사람부터 살려달라. 저는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수술실은 위급 환자에게 우선 배정됐다. 의료진이 확인한 결과 산모는 이미 약 3500㎖에 달하는 출혈을 겪은 상태였다. 이는 성인 여성 전체 혈액량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의사들은 자궁 적출까지 고려해야 할 만큼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산모의 생명과 자궁은 지켜냈지만 배 속 아기는 이미 심장 박동이 멈춘 상태였고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사망 판정을 받았다.

2시간 넘는 수술 끝에 의식을 회복한 산모는 가장 먼저 아이의 상태를 물었고 의료진은 "당신은 살아있다. 우리가 당신을 살려냈다"고 말했다.

다음 날 산모는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으며, 수술실을 양보했던 임산부 역시 무사히 출산해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은 중국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관련 영상과 게시물 조회수는 3200만 회를 넘겼다.

한 누리꾼은 "생사를 건 릴레이였다. 이 용감한 어머니는 생명을 구했다. 어머니와 아들이 안전하고 축복받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