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하다고? 말도 알아듣는다!"…유모차 타고 산책하는 '애완 닭' 화제
중국 광둥성 식재료 아닌 반려동물로 인기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 일부 도시에서 닭이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반려동물로 자리 잡고 있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에서 '반려닭' 관련 게시물과 영상 조회 수는 31억 회를 넘어서며 새로운 반려동물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남동부 광둥성에는 "여기서는 닭이 살아 나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닭고기 소비가 활발하지만, 최근에는 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구아이라는 여성은 친척에게 받은 달걀을 부화시켜 병아리를 키우게 됐다. 그는 닭들의 귀여운 외모에 매료돼 그대로 반려동물로 들였고, 현재 세 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 닭들은 중국에서 식용과 약용으로 가치가 높은 희귀 품종인 타이허 흑골비계다. 아구아이는 "성격이 온순하고 몸집이 작아 키우기 쉽고 사료비도 한 달 30위안(약 6400원) 미만으로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또 "수의사로부터 반려 닭으로 인한 질병 위험은 거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소규모로 키우는 경우는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반려닭을 키우는 이들은 닭에게 목줄이나 기저귀를 착용시키고, 외출 시에는 유모차에 태워 산책시키기도 한다. 옷과 신발, 모자 등 다양한 소품을 입히는 모습도 흔하다.
중국 동부 장쑤성에 사는 한 누리꾼은 독특한 볏 모양 때문에 '비스듬한 앞머리'라는 별명의 수탉을 키우고 있다. 그는 "닭이 생각보다 똑똑해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반려인은 "고양이나 개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관리도 수월하다"며 "조용히 지내고 생활 리듬도 규칙적이라 오히려 삶이 단순해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반려 닭들은 대부분 농장에서 온 개체들로, 도축용 육계이거나 알을 낳지 못해 폐기될 예정이었던 경우가 많다. 일부 유통업체는 홍보를 위해 병아리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며, 농가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반려닭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닭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줄 몰랐다"며 "이제 닭은 음식이 아니라 가족"이라고 전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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