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착취 AI 영상 260배 폭증"…기술이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
英보고서…상업적 사이트 1년새 2배 넘게 늘어 '산업화 가속'
일상 사진도 나체로 쉽게 둔갑…아동청소년 수만명 피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지난해 적발된 상업적 아동 성착취 사이트가 전년 대비 11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영국의 인터넷감시재단(IWF)의 2025 보고서에 따르면 불법적이고 유해한 콘텐츠에 대한 프리미엄 접속 권한을 제공하는 상업적 아동 성착취 사이트 1만5031개에 달했다. 전년에 비해 114% 급증한 것이다.
아동 성착취 관련 신고만 45만1210건으로 70초당 1건이 접수됐고 이중 실제 피해가 확인된 경우는 31만1610건으로 101초당 1건꼴이다. 특히 범죄가 의심되는 동영상은 6만3682건으로 전년 대비 50% 늘었는데, 가장 심각한 형태의 학대를 담은 A등급 자료는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영상이 전년 대비 무려 260배나 폭증했다는 점이다. 과거 조잡한 수준에 머물렀던 딥페이크 기술은 이제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영화 수준의 고화질 영상을 만들어내는 단계에 이르렀다.
IWF 분석가들은 "AI 생성 이미지의 97%가 여아를 묘사하고 있으며, 이는 실제 아동 성착취물과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해지고 있다"며 "누디파잉(Nudifying) 앱과 같은 도구들이 기술적 장벽을 낮추어 대규모 범죄를 양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아 피해가 심각했다. AI 생성 이미지 97%, 비AI 77%가 여아 대상으로 여성혐오·폭력적 성적화가 빈번했다. 보고서는 "심지어 3~7세 여아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표현으로 부르며 학대하고 공유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14~17세 청소년 6만3044명(5만6179개 이미지)이 셀프생성 콘텐츠 악용으로 고통받았고, 성적 갈취는 397건으로 127% 급증했고 갈취 피해자는 98%가 남학생이었다. 가해자들은 감정적 조작을 통해 피해자를 압박하고 금전을 요구하며, 탈취한 이미지를 성인 플랫폼에 유포하는 등 악질적인 수법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일반 시민들의 일상적인 모습이 담긴 사진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성적으로 대상화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몰래 촬영된 신체 클로즈업 사진이나, AI '누디파잉' 기술을 이용해 평범한 사진을 나체 사진으로 조작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IWF는 "이러한 이미지들이 전리품 혹은 유출물이라는 이름으로 유포되며, 피해자의 실명과 거주지 등 개인정보까지 함께 공개되어 2차 가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호스팅은 EU(63%)·미국(16%) 중심, 네덜란드·불가리아가 급증했다. 위반 사이트 중 상당수는 위장되어 있어 처음에는 합법적인 콘텐츠를 보여주다가 특정 방식으로 접속하면 유해 콘텐츠를 노출시켰다. IWF는 성착취물 사이트들이 암호화폐, 송금 서비스 및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를 처리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러한 사이트들이 불법적이고 학대적인 콘텐츠에 대한 '프리미엄 접근 권한'을 제공한다고 설명하며, 해당 콘텐츠는 "모든 연령대의 피해자를 포함할 수 있으며, 가장 심각하고 극단적인 형태의 성착취를 담고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케리 스미스 재단대표는 "범죄자들이 제도적 허점을 악용하고 있으며, 아동 성 착취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것이 너무나도 쉬운 일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의 산업처럼 움직이는 이러한 과정을 모든 단계에서 차단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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