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에 걸프국 요격미사일 최소 2400발 소진…거의 바닥"
"美 지원 없었다면 스스로 방어할 수단 남아있지 않았을 것"
"美 재고도 빠르게 소진 중…군사적 약점으로 이어질 것"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걸프 국가의 요격미사일이 이란 전쟁으로 전쟁 전 보유량에 근접한 최소 2400발이 소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걸프 국가를 향해 약 1200발의 탄도미사일과 4000발의 샤헤드 자폭 드론을 발사했다.
지난주엔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술탄 미군 공군기지가 공격을 받아 10여명의 병력이 다치고 E-3 센트리 공중 조기경보통제기를 포함한 여러 대의 군용기가 손상됐다. 28~29일엔 일일 평균 발사량의 2배에 달하는 최대 40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
탄도미사일 방어는 '발사-발사-확인' 교리에 따라 각 목표물에 최소 2번 발사하고 결과를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교리로 따지면, 전쟁 기간 최소 2400발의 요격미사일이 발사됐음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요격미사일 대부분은 패트리엇 PAC-3와 GEM-T였다. 걸프 국가는 전쟁 전 2800발 미만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복수의 취재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켈리 그리에코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대부분 국가는 이란 미사일에 맞서 스스로 방어할 수단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공개적으로는 임무 완수에 필요한 모든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200만 달러(약 30억 원)짜리 토마호크 미사일 수백 발과 150만 달러(약 23억 원)짜리 스텔스 미사일 재즘(JASSM) 1000발 이상을 발사했다.
전쟁 전 미국은 약 4000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비축하고 있었으며, RTX사는 매년 약 100발을 생산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올해 최대 860발의 재즘을 생산할 수 있다.
록히드마틴은 현재 연간 약 650발의 PAC-3 요격미사일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1월 2030년까지 연간 2000발로 생산량을 늘리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연간 96발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400발로 늘리는 별도의 계약도 체결했다.
이에 대해 호주 왕립 공군 출신인 피터 레이튼 그리피스 아시아 연구소 객원 연구원은 "고성능 무기를 소진하는 건 미국이 중국과 싸울 필요가 없거나 빠르게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보고 이란을 파괴하는 데 모든 것을 걸 의향이 있다는 게 흥미롭다"고 평했다.
독일 마셜 펀드의 클라우디아 마요르는 "단기적으로 볼 때 이란과의 전쟁은 미국의 군사·전술적 성공"이라면서도 "하지만 패트리엇과 기타 요격미사일의 높은 소모율과 막대한 비용 지출, 재고 보충을 위한 생산 능력 부족이 맞물려 중기적으로 미국의 군사 전략적 약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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