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성인물 여배우, 8선 거물 꺾고 당선…"5년간 매일 거리 인사"
2000년대 최고 인기 '그라비아 아이돌' 모리시타 치사토
일본 미야기현 제4선거구서, 중진 아즈미 준 제압 '파란'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19금 화보를 주로 찍던 배우이자 그라비아 아이돌로 활동한 여성이 8선 현역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10일 NHK 등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2000년대 그라비아 모델로 활동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모리시타 치사토(45)는 지난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미야기현 제4선거구에 출마해 중도개혁연합 아즈미 준을 제치고 당선됐다.
아즈미는 준은 약 30년간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8선 의원을 지낸 거물급 정치인으로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모리시타 치사토가 지역구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모리시타는 2021년 중의원 선거에서 첫 도전에 나서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아즈미에게 패한 바 있다. 이후 지역 활동을 이어가며 재도전에 나섰고 이번 선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그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정치인에 대한 뜻을 두게 됐다. 피해 지역을 방문해 인연을 맺었고, 어머니와 함께 거처를 옮겨 정치 활동을 이어왔다. 당시엔 모리시타가 나고야 출신이라는 이유로 '외부 인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꾸준히 지역 현안을 챙기며 존재감을 넓혀왔다.
또한 선거 과정에서는 SNS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5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기반으로 선거 활동과 지지자들과의 적극적인 만남을 이어왔고, 다카이치 총리 등 유력 정치인과 교류하며 인지도와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또 다른 승리의 배경으로는 지역 밀착형 선거 전략이 꼽힌다. 모리시타는 지난 5년간 거의 매일 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꾸준히 발로 뛰는 유세로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라비아 아이돌에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이 된 모리시타의 등장은 당내 세대·성별 다양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모리시타는 당선 직후 연설에서 "기반이 탄탄한 아즈미 의원을 이겼다는 사실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한편 모리시타는 2001년 그라비아 모델로 데뷔해 가수와 배우 등으로 활동하며 일본 연예계에서 최정상급 인기를 누렸다. 2019년 연예계를 떠난 그는 기업 근무 등을 거쳐 2024년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정계에 진출했다.
khj8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