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플루언서 신분 위조한 비서…하버드 의대생인 척, 팁 2.4억 챙겼다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의 비서가 신분 도용으로 수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팔로워 300만 명을 보유한 한 패션 인플루언서 천신은 지난달 24일 6년간 함께 일해온 비서가 하버드 의대에 재학 중인 부유한 중국 여성 행세를 하며 신분을 위조했다고 폭로했다.

장 씨라는 성을 가진 이 여성은 천 씨의 비밀번호를 이용해 그녀의 집에 무단으로 출입하고 스타킹과 잠옷 등 고급 의류를 착용했으며 천 씨의 소지품을 이용해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 씨는 천 씨가 찍었지만 소셜 미디어 계정에 사용하지 않은 사진들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얼굴로 바꾸고 얼굴을 과도하게 보정한 사진으로 자기 소셜 미디어 계정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중국 동부 저장성에 거주하며 해외에 가본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해외 유학생들의 사진을 도용하고 IP 주소를 변경해 미국에서 유학 중인 것처럼 가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씨는 지난 1월 '똑똑한 여성의 성장'이라는 주제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시청자들로부터 팁 114만 위안(약 2억 4100만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씨는 한 낯선 사람이 경고 메시지를 보내준 후에야 비서의 사기 행각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목격자에 따르면 장 씨는 사진 속 장소가 천 씨의 집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자 자신이 천 씨의 여동생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자신이 천 씨의 여동생임을 증명하기 위해 천 씨의 집 위치 정보까지 보냈다.

천 씨는 이미 해당 계정이 자신을 차단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친구의 계정을 이용해 해당 페이지를 확인해 봤고, 사기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천 씨는 장 씨가 2년 반 동안 자신의 신분을 도용해 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6년 동안 그녀의 개인 비서로 일했다.

천 씨는 장 씨가 팬으로서 자신에게 접근해 가난한 가정에서 벗어나 독립할 수 있도록 돈을 빌려달라고 애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천 씨는 중학교를 갓 졸업한 장 씨에게 일자리를 제안했다. 장 씨는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얻으며 뉴미디어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천 씨는 장 씨에게 아낌없이 기술을 가르쳤고 한 달에 15일만 근무하도록 했으며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장 씨는 지난달 낙상 사고로 다친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휴가를 요청했을 때도 천 씨는 그녀에게 돈을 보내줬다.

장 씨는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며 따졌고, 장 씨는 "허영심 때문에 잘못을 저질렀다"라고 인정했다.

천 씨는 처음에는 장 씨에게 법적 책임을 묻지 않고 공개 사과문을 올리고 사기성 라이브 방송으로 얻은 팁을 환불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처음에 장 씨는 그 계획에 동의했지만 나중에는 말을 바꿔 천 씨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천 씨의 사진 몇 장을 사용하고 그녀의 옷을 입었다"는 혐의 외에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천 씨는 장 씨에게 변호사 서한을 보내 초상권, 명예, 사생활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 장 씨는 횡령과 사기 혐의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그녀는 너무나 허영심이 많아 다른 사람인 척하려고 애썼지만 인터넷에서는 비밀이 영원히 남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무시할 만큼 어리석었다", "그녀가 고용주의 사진을 훔치기 위해 인공지능까지 사용했다니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