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볼 때 분노, TV 부순 91세 할머니…이유 알고선 깜짝 반전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 북동부에 사는 91세 할머니가 좋아하는 등장인물이 억울하게 당하는 장면을 보고 화를 내며 TV를 부수는 등 드라마에 열광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랴오닝성에 사는 이 할머니는 손녀인 류 씨가 드라마를 보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영상에서 할머니는 TV를 내리치고 등장인물들을 질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 시청은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이며, 최근에는 로맨스 드라마와 스릴러 드라마를 보고 있다.

할머니는 한 남성 배우를 향해 "그녀가 죽으면 당신이 살 수 있겠어요? 생각해 본 적 있어요?"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어 "당신이 그녀를 나무에 매달았잖아요. 온몸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 당신이 무슨 짓을 한 건지 보세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다른 등장인물을 비난하며 "이 악당은 정말 나빠요! 경찰에 신고해서 잡아야겠어요. 그의 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예요"라고 했다.

한 번은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에 대해 분개하며 "이 노인네들이 젊은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고루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잘 들으세요. 역사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SCMP 갈무리)

할머니는 드라마를 보다가 감정이 격해져 TV를 내리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류 씨에 따르면 할머니의 분노로 TV가 부서져 새 TV로 교체해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새 TV를 샀는데 사흘 만에 할머니가 화면을 쳐서 검은 줄이 생겼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류 씨는 할머니가 평소에는 절대 화를 내지 않으시고 항상 가족에게 친절하시다고 말했다. 류 씨는 "하지만 드라마를 보실 때면 '또 다른 모습'이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TV 화면을 보호하기 위해 가족은 아크릴로 만든 보호대를 설치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벽에 드라마를 투사하는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류 씨는 할머니가 벽을 쳐서 다칠까 봐 그 제안을 거절했다.

가족은 한때 할머니의 TV 시청 시간을 제한해 봤지만 오히려 할머니가 화를 내는 바람에 실패한 적도 있었다. 류 씨는 "결국 할머니께 양보할 수밖에 없다. 할머니는 벌써 91세이고, 저희에게는 할머니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할머니가 정말 귀엽다. 게다가 가치관도 강하시다", "그녀는 마치 직접 가서 여주인공을 구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