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25세 여성, 20초 광고로 560만원 수익…'이 영상' 덕 빚 8300만원 청산

중국 80만 인플루언서 '찹쌀떡 린' 주목
"장애 꾸며냈다" 의혹에 증명서 공개도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중국의 한 뇌성마비 여성이 메이크업 인플루언서로 성공하면서 가족의 빚 약 8300만 원을 모두 갚아 화제를 모았으나, 일각에서는 장애를 꾸며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비제시 농촌 지역 출신 린링(25)이다. 온라인에서는 '찹쌀떡 린'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린은 출생 당시 황달 진단을 받았으나 부모의 의료 지식 부족으로 치료가 늦어졌고, 생후 한 살이 됐을 때 뇌성마비로 이어졌다.

린은 "비틀린 팔다리와 의사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자신감이 없었고, 혼자 외출하는 것도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집안 형편도 넉넉지 않았다고. 아버지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큰 빚을 지고 있었고,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세 남매를 남겨두고 타지로 일하러 떠났다.

린 인생의 전환점은 2022년이었다. 그는 빠르게 발전하는 인터넷 문화에 영감을 받아 미용 인플루언서 활동을 시작했다. 독학으로 메이크업을 익힌 린은 손이 떨리는 신체적 한계가 있었지만 몇 시간씩 화장을 연습했고, 마스카라를 바르다가 종종 눈을 찌르기도 했다고.

이어 친구 양양의 도움을 받아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영상에서 연예인 메이크업을 재현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린의 섬세하고 깔끔하며 창의적인 메이크업 실력은 호평받으면서 SNS 팔로워 수는 80만 명을 넘어섰다.

(SCMP 갈무리)

이후 린은 어머니와 장애를 가진 팬들을 위해 메이크업해 주거나 직접 염색하는 등 콘텐츠 영역을 확장했다. 동시에 뷰티 제품 라이브 방송과 광고를 병행하며 수익을 올렸다.

그 결과 린은 3년 만에 가족의 빚 40만 위안(약 8300만 원)을 모두 갚았다. 그의 20초짜리 광고 영상 단가는 2만 7000위안(약 56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린의 성공과 함께 악성 댓글도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장애 극복 서사는 가장 쉽게 관심을 끄는 방법이다. 뇌성마비 환자가 이렇게 완벽한 메이크업을 할 리 없다"며 장애를 꾸며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이는 "질병으로 돈을 버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린은 장애인 증명서를 공개하며 의혹을 반박했다. 그는 "나 관리팀(매니저 등)도 없다. 단지 내 노력으로 집안의 부담을 줄이고 싶을 뿐"이라며 "움직임이 제한적일지 몰라도 내 지능은 낮지 않다.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충분히 노력해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린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팬은 "이미 충분히 아름답고 메이크업 실력도 정말 뛰어나다. 그녀는 마치 작은 요정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린을 "부러진 날개를 가진 천사"라고 표현했다.

한편 린은 지난해 10월 자신의 뷰티 스튜디오를 열었으며, 앞으로 사업을 확장해 가족을 더 안정적으로 부양할 계획이다. 한 누리꾼은 "이 소녀는 야망이 있다. 병이 그녀를 무너뜨린 게 아니라 더 빛나게 만들었다"고 감동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