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가 쓰레기통서 꺼낸 닭, 다시 튀겨 500원 판매…중국 SNS 발칵

(SCMP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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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필리핀 빈민가에서 수십 년 동안 주요 음식으로 자리 잡은 '중고 치킨'이 예상치 못하게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플루언서와 블로거들이 필리핀 빈민가에서 다시 조리하고 양념한 남은 음식을 맛보는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파그파그'는 문자 그대로 '먼지를 털다'는 뜻으로, 버려진 남은 음식을 깨끗이 씻어서 양념을 다시 하고 튀겨 재가공된 음식이다.

수십 년 동안 필리핀 빈곤 지역에서 즐겨 먹는 음식인 파그파그는 일부 빈곤층 가정에는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이 요리는 1960년대 필리핀 부채 위기와 심각한 실업난을 겪던 시기에 등장했다. 당시 많은 사람이 기회를 찾아 도시로 이주해야 했다.

이 지역 사회는 다양한 공급원에서 남은 단백질 조각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는 나중에 파그파그로 발전했다.

파그파그를 만들기 위해 청소부들은 보통 새벽 전에 나가 잘 보존된 음식물 쓰레기를 찾아 상인들에게 되팔았다.

상인들은 재료를 다지고 양념을 더한 후 튀겨서 요리한다. 최종 판매 가격은 약 20~30페소(약 500원~750원)이다.

(SCMP 갈무리)

논란은 소셜 미디어에서 65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여행 인플루언서 바오조우 브라더가 음식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는 "맛은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지만 삼키는 데 따르는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또 다른 중국 인플루언서 역시 튀긴 닭고기를 맛봤다.

그는 "현지인들은 정말 이걸 먹는다. 이 고기 좀 보라. 절반밖에 안 남았다. 사막에서 열흘 밤낮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상상해 봐라"라고 말했다.

몇 입 베어 물자 현지 아이들도 합세해 곧 음식을 나눠 먹었다. 그는 "이게 바로 세상의 불평등이다. 부자들이 버리는 부스러기가 여기서는 보물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먹는 척은 하게 해줄게. 진짜로 먹지는 마", "먹지 마라. 보는 것조차 견딜 수 없다", "이게 최악도 아니다. 이런 중고 치킨 한 상자도 살 수 없는 가족들이 아직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