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男男 커플, 대리모 통해 네쌍둥이 출산…"아기 사고파냐" 비난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대만의 동성 커플이 멕시코에서 대리모를 통해 4명의 아이를 출산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아기를 사는 것", "이기심"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공간 디자이너 류 씨와 남편 린 씨는 지난 11일 대리모를 통해 네 명의 아이를 얻었다는 소식을 알리는 영상을 공유하며 아이들의 여정을 기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2년 결혼해 아이를 갖는 것을 항상 꿈꿔왔던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와 콜롬비아 같은 나라를 여행한 후 멕시코에서 대리모를 찾았다고 밝혔다.

멕시코에는 대리모를 규제하는 구체적인 연방법이 없다. 그러나 타바스코와 시날로아를 포함한 멕시코의 여러 지역에서는 법적 체계가 확립되어 있어 많은 외국인 부모에게 인기 있는 선택지가 됐다.

린 씨는 자신들이 경험이 전무한 아빠들이라며 아이가 태어난 것이 "4배나 더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축하했지만, 다른 이들은 이 상황을 불편하게 여겼다. 한 누리꾼은 "아기를 산다. 그들은 너무 이기적이다. 이것은 여성의 자궁을 착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두 아빠는 임신의 고통을 겪지 않는다. 대리모의 건강을 위해 아기 수를 줄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 부부는 담요에 싸여 잠든 아기에게 차례로 젖병을 물렸다.

한 누리꾼은 "아기가 잠든 동안에는 젖병을 물리지 마라. 질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아기 돌보기 경험이 없다면 보모를 고용하라. 아기를 인신매매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

부부는 온라인 비난에 대응하며 "네 명의 아이는 같은 난자 기증자와 두 명의 대리모를 통해 임신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대리모의 건강이 임신 과정 전반에 걸쳐 최우선 순위였으며 대리모는 모든 의료 서비스와 보험을 혜택받았다고 주장했다.

부부는 멕시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리모 절차가 가장 규제되고 합법적이기 때문이다. 변호사가 모든 절차를 감독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에게는 두 아빠가 부모로 기재된 출생증명서가 발급됐으며 추후에 법적으로 도움받아 여권과 비자를 받을 예정이다.

대리모 출산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멕시코 현지 대리 출산 비용은 약 6만 5000달러에서 7만 달러(약 9600만~1억 330만 원) 사이로 추정된다.

한편 대만에서는 대리모 출산이 불법이며 해외에서 대리모 출산을 통해 태어난 아이는 부모 인정이나 호적 등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