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에 '잠든 아기' 있었지만…절도범, 차 몰고 그대로 도주
상자 속 아기 길가에 버린 뒤 질주…절도·유괴 등 혐의로 체포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아이가 탑승한 차량이 사라진 뒤, 잠시 후 근처 골판지 상자에서 아이만 발견된 사건이 공개되면서 경찰이 긴급 수사에 나섰다.
23일 더선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시퍼튼에서 차량을 훔친 남성이 안에 타고 있던 15개월 아기를 상자에 내려놓고 도주한 혐의로 붙잡혔다. 다행히 아기는 다치지 않은 채 발견됐으나 현지 경찰은 아동 위험 노출 혐의를 포함해 여러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사건은 지난주 한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아기의 어머니는 차량의 문을 잠그지 않은 상태로 주차한 뒤 마트로 이동했다. 당시 뒷좌석에는 에어컨이 켜진 채 잠들어 있던 아기가 있었다. 이때 한 남성이 접근해 그대로 차를 몰고 사라졌다.
당시 CCTV 분석 결과 차량을 훔친 남성은 곧 아이가 탑승 중인 사실을 파악한 뒤 차에서 아이를 꺼내 급히 주차장을 가로질러 뛰었다.
이후 근처에 버려져 있던 골판지 상자 안에 아기를 내려놓은 뒤 다시 차를 타고 도주했다.
아기의 어머니는 계산을 마치고 몇 분 뒤 주차장으로 돌아왔지만, 차량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수색 끝에 상자 안에 무사히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당시 아이는 잠든 상태였으며 다친 곳은 없었다.
경찰은 주민 제보와 CCTV 분석 등을 통해 사건 발생 약 일주일 후 무루프나 지역에서 도난 차량을 발견했고, 같은 날 32세 남성을 체포해 절도, 아동 유괴 등 혐의를 적용해 조사 중이다.
수사를 이끈 현지 경찰은 "용의자의 행동은 매우 무책임하고 위험했다"며 "아이를 도로 근처에 놓아두었다면 훨씬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머니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주장하며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차량 내부에 아이를 혼자 두는 행위는 어느 경우에도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찰은 사건 당시의 이동 동선, 차량 내부 증거물, 용의자의 범행 동기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khj8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