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관광객 쫓아가 "성관계 하자"…거절하자 바지 내린 스리랑카 남성[영상]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홀로 스리랑카를 여행하던 뉴질랜드 출신 여성이 현지 남성으로부터 성희롱당한 영상이 전 세계에 퍼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자신을 '솔로 여행 크리에이터'라고 소개한 여행 인플루언서 A 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리랑카 여행 중 현지 남성에게 당한 성희롱 피해를 공유했다.
사건은 지난 10월 25일 발생했다. A 씨는 직접 오토릭샤(삼륜차)를 운전하며 스리랑카를 혼자 여행한 지 나흘째 되던 날 최악의 경험을 했다.
A 씨는 "제 하루는 정말 평화롭게 시작됐다. 멋진 일출 수영을 했고, 해변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 여행하는 동안 늘 그렇듯 친절한 현지인들을 만났고, 주유소에서는 연료 게이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 도와주기도 했다"라며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제 기분이 확 바뀌었다"고 밝혔다.
앞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한 남자가 계속 속도를 늦췄고, A 씨가 그를 추월하자 남성은 다시 속력을 올려서 A 씨를 지나쳤다. 이 상황이 반복됐다며 "처음엔 제가 그에게 웃어줬지만 그 이후로 무시했다"라며 "그러다 그가 길을 빠져나가길래 '이제 끝났나 보다' 생각했는데 제가 잠시 쉬려고 차를 세우고 음료수를 마실 때 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 국기가 선명하게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남성은 오토바이를 세우고 내려서 A 씨에게 말을 걸었다. 언어 장벽이 있었지만 친절해 보여서 말하게 놔뒀다가 불편한 상황이 시작됐다고.
A 씨에 따르면 남성은 A 씨가 어디에 묵고 있는지 묻더니 대뜸 "나와 성관계하자"고 말했다. 충격받은 A 씨가 거절하자, 남성은 바지를 살짝 내리더니 중요 부위를 노출해 음란행위를 이어갔다. 이 장면은 A 씨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A 씨는 "제가 더 단호하게 반응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충격받아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런 질문을 받았다는 것 자체도, 제가 '안 된다'고 한 뒤에 뻔뻔하게 자기 몸을 노출했다는 것도 믿을 수 없었다"라며 "스리랑카는 정말 아름답고 친절한 사람이 많은 곳인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앞으로 남은 여행 내내 긴장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남에게 잘 보이려는 태도는 제쳐두고 더 크게 말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라는 또 다른 교훈을 얻은 것 같다"면서 "그래도 이 일이 제 여행을 망치게 하진 않을 거지만, 자신감이 조금 떨어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 혼자 여행하면 치러야 하는 대가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불행히도 이게 현실이다. 그리고 이런 감정을 느끼게 만든 그 남자에게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끝으로 A 씨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 사건이 스리랑카를 정의할 수는 없다"라며 "제가 만난 현지 사람들은 너무도 친절하고 너그러웠다. 이 사건은 한 사람의 문제일 뿐, 나라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A 씨가 공유한 이 영상은 수백만 회 이상 조회됐다. 이후 그는 스리랑카인들의 권유를 받아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인들은 해당 남성이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분노했다.
스리랑카 경찰은 합동 조사를 시작했고,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공개 수배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15일 25세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체포 당시 용의자는 신원을 숨기기 위해 외모를 바꾸고 거주지를 옮긴 상태였다"고 밝혔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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