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냉동 보존' 시키고 새 여친 찾은 남편…"홀로 사니 겁나" 변심 시끌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폐암을 앓았던 중국 최초의 냉동 여성의 남편이 아내가 냉동 보관 중인 사이에 새로운 여성을 만나면서 도덕적 논란에 휩싸였다고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포츠 산업에 종사하는 57세의 구이쥔민 씨는 의사들이 아내 잔원롄(당시 48세)에게 몇 달 밖에 살 수 없다고 선고한 후 2017년에 그녀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그것이 암 치료법이 발견되면 아내가 깨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아내를 잃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잔 씨는 남편 구 씨가 산둥인펑생명과학연구소와 30년 계약을 체결한 후 중국 최초의 극저온 보존자가 됐다.

2015년에 설립된 이 연구소는 당시 산둥대학 치루병원과 협력하여 실험적 인간 냉동 보존 실험을 실시하고 초기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 시술을 제공했다.

수술받은 후 2년 동안 구 씨는 독신으로 지내기로 굳게 결심했다.

하지만 2020년 어느 날 아침, 그는 심한 통풍 발작을 일으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었다. 이틀 동안 무기력하게 누워 있다가 문을 부수고 들어온 친척들에 의해 구조됐다.

구 씨는 "혼자 있을 때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집에서 죽어도 아무도 모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지인의 소개로 왕춘샤 씨를 만나 연인이 됐다. 구 씨는 왕 씨가 아내처럼 친절하고 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구 씨를 세심하게 돌보며 차를 가져다주고 약을 먹이고 인내심 있게 돌봤다.

하지만 구 씨는 "아직 그녀가 제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에 대한 책임감은 있지만 이건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결코 제 아내를 대신할 수 없다. 과거를 그냥 잊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삶을 계속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구 씨는 "왕 씨와 결혼한다면 중혼으로 간주되나. 만약 아내가 부활한다면 재산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심장 스텐트 수술을 받은 이후 구 씨는 보행이 불안정해 왕 씨의 도움 없이는 길을 건너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구 씨의 이야기는 온라인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 누리꾼은 "이제 그는 한 여자를 품에 안고 30년 후 다른 여자와 재회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게 무슨 감정적 일부다처제인가?"라고 물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구 씨가 겉보기에는 헌신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감정적으로 거리를 둔 상태다. 잔 씨에 대한 그의 사랑은 '슬픔에 잠긴 남편' 역할을 맡으려는 집착에 가깝다. 그가 현재 파트너에게 얼마나 차갑게 거리를 두는지 보라"며 "그렇다면 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해야 하냐. 왜 새로운 파트너를 진심으로 돌보지 않나. 이런 종류의 헌신은 고귀하지 않다. 이기적이다"라고 비판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