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친구' 흉기로 찌른 17세 소녀…"남친과 있는 모습에 격분"

홍콩서 치정에 얽힌 동성간 범죄 발생 지역 사회 '충격'
"다시 교제하자" 요구 거절당하자 준비한 흉기로 범행

ⓒ News1 DB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동성 간의 사랑이 한순간에 증오로…"

여성이 한때 연인이었던 여성에게 흉기를 던진 충격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홍콩 현지 매체 SCMP, 더 스탠더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홍콩 카오룽퉁 콘월 거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두 여성이 격렬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18세 여성 왕 씨를 발견했다. 그녀는 머리, 목, 허리, 다리 등 신체 곳곳에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당시 의식은 있었지만, 심각한 상처를 입고 지역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조사 결과 왕을 피습한 범인은 17세 소녀 A 씨로, 왕 씨와 지난 1월부터 교제하다가 지난달 결별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당일 남자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왕 씨는 예고 없이 전 여자 친구 A 씨가 찾아와 "다시 교제하고 싶다"고 요구하며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씨가 A 씨 측의 재결합을 끝내 거절하자 격분한 A 씨는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주먹으로 피해자를 폭행하던 중 커다란 빗자루로 머리와 몸을 수차례 가격했고, 이윽고 미리 준비해 온 최대 34cm에 달하는 칼 여러 자루를 꺼내 왕 씨를 향해 찌르고 집어 던졌다.

(치정에 얽힌 동성간 범죄가 발생한 홍콩의 한 아파트. scmp)

칼에 찔린 왕 씨와 남자 친구는 가까스로 방 안으로 피신해 문을 잠근 뒤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A 씨가 달아난 뒤였다.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와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귀금속이 사라졌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후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행방을 쫓아 한 아파트에서 숨어 있는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자 친구와 있는 모습을 보고 화를 참을 수 없어 폭행까지 이어졌다"고 시인하면서도 "귀금속을 가져간 이유는 화해의 제스처였고, 칼은 나를 지키기 위해 들고 갔다"는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을 하기도 했다.

현재 사건은 담당 경찰서 범죄수사대에서 수사 중이며 경찰은 A 씨의 진술과 현장 증거,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해 살인미수, 절도, 불법 무기 소지 등의 다양한 혐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