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시위' 정부 전복 마다가스카르…軍지도자 "대통령 취임"
전임 대통령은 해외도피…아프리카연합, 마다가스카르 활동 정지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마다가스카르의 신임 군부 지도자인 마이클 란드리아니리나 육군 대령이 15일(현지시간)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란드리아니리나 대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곧 (대통령에) 취임할 것"이라며 "우리는 어제 (국가 운영에 대한) 책임을 맡았다"고 말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은 이틀 내로 대통령 취임식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란드리아니리나 대령은 전날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고 국민의회(하원)를 제외한 모든 국가 기관을 해산했다고 밝혔다. 또한 군부는 새 선거를 실시하기 전에 과도정부와 함께 "최대 2년 간 통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다가스카르 고등헌법재판소는 같은 날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직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란드리아니리나 대령에게 마다가스카르의 대통령직 수행을 권고했다.
란드리아니리나 대령은 2009년 라조엘리나 대통령을 집권하게 만든 쿠데타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정예 부대 캡사트의 지휘관이다.
하지만 지난주 라조엘리나 대통령과 결별하고 군에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아프리카연합(AU)은 법치가 무력의 지배보다 우선해야 한다며 쿠데타 직후 마다가스카르의 활동을 정지시켰다. 5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AU의 활동 정지는 정치적 영향력을 지니며 마다가스카르의 새 지도부를 고립시킬 수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마다가스카르의 Z세대는 지난달 25일 식수와 전력 부족 사태 후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다. 이후 마다가스카르의 높은 실업률과 부패, 생계비 위기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이 폭발하며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대됐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격렬한 퇴진 시위로 인해 해외로 도피한 뒤 탄핵당했다. 보안 소식통은 12일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군용기를 타고 마다가스카르를 떠났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현재 두바이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 3명은 말했다.
평균 연령이 20세 미만인 마다가스카르는 약 3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4분의 3이 빈곤층에 속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1960년 마다가스카르 독립 이후 2020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45% 급감했다.
km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