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때 안아준 값 600만원 내놔"…파혼 선언하며 '포옹값 요구' 황당
"남편 될 사람 너무 착해서 불만"…신붓값 4000만원 중 3400만원만 반환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중국에서 한 여성이 파혼을 선언한 뒤 결혼 준비 과정에서 남성 측에게서 신붓값으로 받았던 지참금 중 '포옹 비용(Hugging Fee)'은 공제하겠다고 주장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NDTV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거주하는 여성 A 씨는 결혼을 약속한 남성 B 씨는 지난해 중매인을 통해 만나 올해 11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A 씨는 결혼을 원치 않는다며 약혼을 파기했다. B 씨의 한 달 수입이 너무 적다는 것과 너무 정직하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가족으로부터 받은 약혼금 20만 위안(약 4000만 원) 중 17만 5000(약 3400만 원)위안은 반환하겠다고 했지만, 3만 위안(약 600만 원)은 자신이 남성과 약혼 과정에서 주고받은 포옹에 대한 대가라고 주장하며 반환을 거부했다.
이러한 요구는 중국 전통 결혼 관습과 현대적 개인주의 가치가 충돌하는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결혼 전 신랑 측 가족이 신부 측에 신붓값(차이리)을 주는 풍습이 있다. 이는 신부를 길러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여겨진다. 차이리는 일반적으로 10만 위안(약 2000만 원)에서 최고 50만 위안(약 1억 원)까지 내고 있다.
이 사건은 중국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관련 해시태그 '#huggingfee'는 하루 만에 중국 내 주요 트렌드로 떠올랐다. 수천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안아준 갚으로 600만 원을 내라 이거냐", "감정과 친밀 행위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이번 사건으로 또 세계적으로 중국이 조롱받을 것 같다", "전통과 현대적 가치가 강하게 충돌한 사례"라는 의견들을 전했다.
이들을 중매했던 완 씨는 "여성은 남성 수입에 불만을 가졌던 것 같다"면서도 "약혼 과정에서 주고받은 포옹에 대해 3만 위안을 요구한 것은 도덕적으로 부적절하다. 지난 10년간 1000쌍 이상의 커플을 소개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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