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아라"…음쓰통서 국자로 폐유 퍼낸 식당 '재활용 회사에 판매' 해명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식당 직원이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기름을 퍼내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다. 식당은 요리가 아닌 판매용이라고 해명했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충칭의 한 훠궈 식당 직원인 60대 여성 장 모 씨가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사용한 기름을 퍼내는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현지 훠궈 식당 반소매 유니폼에 앞치마를 입은 장 씨는 국자와 플라스틱 양동이를 들고 나타났다.

이어 장 씨는 식당 앞 초록색 음식물 쓰레기통을 열고 국자로 폐유를 퍼서 통에 담았다. 통에는 빨간 기름이 금세 찼다.

영상을 촬영한 이가 "누가 기름을 모으라고 했냐?"고 묻자, 장 씨는 "전 이제 막 여기서 일하기 시작했다"며 말을 돌렸다.

해당 영상은 빠르게 퍼지면서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장 씨의 애매한 대답은 식당에서 사용된 기름을 재활용하고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SCMP 갈무리)

이에 식당 매니저인 샤오는 "해당 여성은 우리 가게 직원이다. 그녀는 일을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았다"며 "그녀가 모은 기름은 우리 식당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폐유를 재활용하는 위생 회사에 판매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장 씨 역시 "제가 개인적으로 한 행동이다. 식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내가 폐유를 재활용 회사에 팔기 위해 기름을 퍼냈다"고 자필 성명을 발표했다.

현지 시장 감독 관계자는 "해당 식당이 허가된 위생 회사에 폐유를 판매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장 씨는 식당 측이 폐유를 판매하는 것을 목격하고 버려진 기름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이후 식당 측과 거래하는 회사에 팔려고 했다"라며 "장 씨는 식당에 근무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고 두 번의 결제에 걸쳐 총 40위안(약 7800원)을 받았다. 이는 위챗 송금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당이 사용한 기름을 음식 준비에 재사용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 누리꾼은 "직원의 개인적인 행동으로 보인다. 결국 가게에서 기름을 재사용할 계획이 있었다면 애초에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폐유가 판매됐다는 증거를 보여줄 수 있으면 괜찮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히 재사용되고 있다는 것이고, 그러면 이 식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