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할머니와 동거하는 23세 남성…"아침에 눈 뜨면 행복"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교제하는 83세 할머니와 20대 일본인 남성이 가족으로부터 지지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두 사람은 디즈니랜드 방문 중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연애를 시작했다.
이들의 길거리 인터뷰 영상은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 23세 코후는 감미로운 목소리, 매니큐어를 칠한 손톱, 세련된 단발머리로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아이코와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다.
온라인 매체 8Days에 따르면 아이코는 원예가로 활동하며 대규모 식물원을 운영했다. 그녀는 두 번 결혼했으며 아들 하나, 딸 하나 그리고 손주 5명을 두고 있다. 이혼 후에는 아들 가족과 함께 살았다.
아이코는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옷차림을 단정하게 하고 우아하게 행동하는데 이러한 습관이 젊은 모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후는 대학을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영상에서 코후는 자신과 아이코의 손녀가 같은 반이라고 말했다. 아이코의 집을 방문했을 때 첫눈에 반했다고 했다.
아이코도 같은 감정을 느꼈다. 그녀는 "코후는 식욕이 왕성하고 아주 온화하다. 그렇게 활기찬 청년은 처음 봤다. 그에게 끌렸다"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처음에는 나이 차이 때문에 감정을 표현하는 데 주저했다.
그러다 아이코의 손녀가 계획한 디즈니랜드 여행이 전환점이 됐는데, 나중에 손녀가 계획을 취소해 둘만 남게 됐다.
코후는 일몰 무렵 신데렐라 성을 바라보며 아이코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아이코는 "그 순간 저는 완전히 매료됐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함께 살고 있지만 누구의 집에 살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꽤 오랫동안 비밀리에 사귀어 왔으며 두 사람의 관계가 알려지자 두 가족 모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은 아직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고후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침에 일어나 여자친구의 얼굴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후는 "그녀는 키가 작고 저를 올려다봐요. 가끔은 제게 기대기도 하는데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아이코는 코후가 출근하면 외로움을 느끼지만 그를 위해 요리를 하면 활력을 얻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내 이를 닦아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아이코의 에너지와 말투가 할머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사랑에 빠진 젊은 여성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들은 좀 더 플라토닉하고 영적인 유대감을 공유할 수도 있다. 누구나 진정한 사랑을 찾을 권리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는 "나이 차이가 너무 커서 공통점이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사랑 이야기가 믿기 어렵지만 두 사람이 숨은 의도 없이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한다면 두 사람에게 최선을 기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