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못 빨게 하려고 아기 손 묶은 엄마…"퉁퉁 불어 괴사, 절단할 뻔"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손가락을 입에 넣어 씹지 못하도록 아기의 손가락을 붕대로 감았던 중국인 어머니 때문에 손가락을 절단할 뻔한 일이 벌어졌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의 한 젊은 부모가 11개월 된 딸을 데리고 중국 중부 후난성에 있는 한 어린이병원을 찾았다.

아기의 검지손가락은 부풀어 올라 보라색을 띠고 있었다. 어머니는 의사에게 아기가 손가락을 씹는 것을 막기 위해 손을 묶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가족들이 손가락을 씹는 행위가 비위생적이며 아이의 치아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아기의 손가락을 묶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에서 읽었고, 이후 아기의 검지손가락을 "느슨하게" 감았다고 말했다.

다음 날 아침 아기의 손가락을 본 가족들은 경악했다.

의사는 아기의 검지손가락 피부와 조직 일부가 죽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약 아이를 좀 더 늦게 데려왔다면 아이의 손가락을 절단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아기 손가락의 죽은 조직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조직이 다시 자라는 데까지는 2~3주가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의사는 1세 미만의 아기가 손가락을 씹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건을 씹는 것은 아기가 세상을 탐험하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습관은 2~3세가 되면 사라진다. 의사는 "부모는 손을 깨끗이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의사는 아이들이 불안이나 외로움으로 인해 손톱을 과도하게 물어뜯는 경우에만 부모가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최근 비슷한 사례가 여러 건 있었다고 밝혔다. 아기의 손가락을 고무줄로 묶거나 아기의 손에 장갑을 씌워두기도 했다.

의료진은 부모들에게 자녀의 행동에 대해 혼란스러울 때 온라인에서 얻는 무작위적인 정보를 믿는 대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누리꾼들은 "부모가 되려면 반드시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 "무지한 부모는 자녀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