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객에 "좋은 냄새 난다" 칭찬한 택시 기사, 성희롱으로 '영업정지'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중국의 한 택시 기사가 여성 승객에게 "좋은 냄새가 난다"고 칭찬했다가 성희롱으로 영업정지당했다고 지난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 출신 운전자 자오 씨는 여성 승객에게 언어적 성희롱을 했다는 혐의로 온라인 차량 호출 플랫폼으로부터 21일간 서비스 정지 처분을 받았다.
앞서 자오 씨가 지난달 8일 호출 서비스를 신청한 한 여성 승객을 태운 게 사건의 발단이 됐다.
당시 자오 씨는 승객에게 "향수를 뿌렸냐?"고 세 차례 질문했다. 승객이 "아니다"라고 답하자, 자오 씨는 "당신 몸에서 나는 냄새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에 승객이 "섬유유연제 때문에 좋은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설명하자, 자오 씨는 세제 브랜드가 무엇인지 물었다고.
승객은 자오 씨에게 세제 브랜드를 알려준 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차에서 내렸다고 한다. 이후 승객은 차량 호출 플랫폼에 자오 씨에 관한 불만을 제기했다.
민원을 접수한 플랫폼 측은 자오 씨의 차 블랙박스에 녹음된 음성을 검토한 뒤 그의 영업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자오 씨는 "승객에게 맡은 그 향기가 자동차 내부를 상쾌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향수에 대해 물은 것"이라며 "승객과의 대화가 정중한 방식으로 이뤄졌고 강압적인 어조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동시에 "승객이 내게 대답하지 않았다면 나도 계속 묻지 않았을 것"이라며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승객은 "운전자가 제게 말 걸고 있는 사실을 처음엔 몰랐는데 백미러를 통해 나를 흘끗 쳐다보면서 향수에 대해 여러 번 묻고 있었다. 그가 내게 좋은 냄새가 난다고 말했을 때 역겨움을 느꼈다"며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승객은 "전 그를 자극하지 않고 내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대화 중 공손함을 유지했고,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차에서 내렸다"며 "낯선 사람의 그런 발언을 어느 누가 좋게 받아들이겠냐?"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나의 정중한 답변이 그에게 오히려 호의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승객은 운전자가 그런 말을 하면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오 씨는 "서비스 정지 처분이 풀리길 바란다. 해당 승객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사건은 중국 현지 SNS에서 화제를 모았고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운전자가 한 말은 정말 부적절하다", "자오는 선을 넘었다" 등 승객에게 공감했다. 반면 한 누리꾼은 "대화 녹음본을 인터넷에 공개해라. 운전자가 잘못했는지 대중이 판단하게 해라"라고 의견을 내놨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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