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보냈는데 무시"…여성 직장동료 집 20번 침입, 옷 훔치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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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여성 직장동료의 집을 20번 이상 무단 침입한 남성이 붙잡혔다.

지난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인 남성 무라이 유키(27)는 여성 직장동료의 집에 20차례나 몰래 침입해 사진을 찍고 물건을 훔친 혐의로 지난달 17일 체포됐다.

6개월 전 무라이가 일하는 도쿄의 한 사무실에는 신입사원인 여성 A 씨가 입사했다. A 씨는 온화한 성격과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얻었고, 무라이는 그녀에게 푹 빠졌다.

무라이는 회식 자리에서 처음 만난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좋아하는 동물, 좋아하는 음식 등 개인적인 사항을 물었다.

A 씨는 처음에는 공손하게 답장을 보냈지만 잦은 메시지에 더 이상 답장하지 않았다.

무라이는 "그녀가 나를 놀리는 것 같았고 심지어 고의로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어느 날 무라이는 어느 날 밤늦게까지 일하는 A 씨의 지갑을 뒤져 열쇠를 꺼내 제조사 정보와 열쇠 번호를 몰래 찍어 키를 복제했다.

이후 A 씨가 저녁 나간 시간에 그녀의 아파트에 몰래 침입했다.

무라이는 몇 달 동안 최소 20번 이상 집에 침입해 300장이 넘게 사진을 찍었다. 소파 위는 물론 욕실 거울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또 옷들을 '기념품' 삼아 훔쳤다.

A 씨는 옷의 위치가 바뀌어 있고 바닥에 낯선 발자국이 찍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경찰에 신고한 뒤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CCTV 영상을 확인한 경찰은 무라이를 불법 침입 및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

무라이는 경찰 조사에서 "해를 끼치려던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내 존재를 느끼게 하고 싶었을 뿐이다. 내 메시지에 답장한 적이 없었거든"이라고 말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