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소매 입고 애 돌봤다고 일당 절반만 준대요"…10대 베이비시터 토로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미국의 한 10대 베이비시터가 옷차림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고용주로부터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매(15) 양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제가 과민반응 하는 건가요?"라며 베이비시터 근무 관련 경험담을 공유했다.
글에 따르면 그는 1년간 꾸준히 한 가정에서 아이 두 명을 돌봐왔다. 사건이 벌어진 날, 매 양은 민소매에 스웨터 티셔츠를 걸쳐 입었다. 그러나 아이들과 실내에서 뛰어놀면서 땀이 흐르자 티셔츠를 벗었다고.
그 이후 며칠이 지나도록 평소처럼 받던 급여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단순 실수라고 생각했던 매 양은 아이들의 어머니인 마리안에게 급여를 입금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장은 뜻밖이었다.
마리안은 "남편과 상의한 결과 당신이 집에 입고 온 옷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아이들은 당신을 좋아했고 우리도 당신에게 두 번째 기회를 드리고 싶지만, 이번에는 50달러(약 7만 원)만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매 양의 하루 시급은 150달러(약 20만 원)였다.
매 양은 "당신들이 그런 감정을 느낄 줄 몰랐다. 불편하게 만들어 미안하다"면서도 "난 단순히 아이들과 뛰어놀기에 유연한 옷을 입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매 양은 "두 명의 아이를 7시간 동안 돌본 대가로 50달러는 충분하지 않다"며 "제가 임금 전체를 지급하는 게 어렵다는 걸 이해하지만, 그런데도 제가 평소 받는 금액의 절반은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매 양은 이 같은 문자를 무시당하자 누리꾼들의 조언을 따라 '고용주에게 대신 이메일을 보내달라'고 어머니한테 부탁했다. 하지만 어머니 역시 답장을 받지 못했다며 "저와 어머니는 유대인이고, 가톨릭 신자다. 내가 일하는 가정의 부부는 우리와 반대되는 정치적 신념과 종교 때문에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후 매 양은 재차 "당신과 남편분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미안하지만, 나는 옷에 대한 기본 규칙을 어긴 적이 없고 당신이 한 말을 번복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내게 임금 전체를 지불하는 것이 우리 둘 모두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마리안은 "당신이 당신 어머니를 닮아가는 게 실망스럽다. 당신이 그 부모 사이에서 조금은 평범한 아이가 되길 바랐는데 그렇지 않아 유감"이라고 조롱하며 다시는 베이비시터 일을 맡기지 않겠다고 했다.
결국 마리안의 남편이 몰래 매 양에게 약속된 금액인 150달러 전액을 송금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매 양은 마리안에게 "나와 내 가족을 무시하고, 약속을 어기며 나를 이용하려 한 걸 생각하면 더 이상 이 집에서 일하는 것은 불편하다. 아기 돌보기를 원하는 친구들에게 당신을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치며 베이비시터를 그만뒀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