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내달 참의원 선거 '전초전'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

21석 확보해 역대 최저…도민퍼스트당, 31석으로 1당 올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일본 자민당이 내달 있을 참의원 선거의 전초전 격인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역대 최저 의석을 확보하며 참패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민당은 전날 치러진 선거(127석)에서 의석이 9석 줄어 기존 최저석이었던 2017년의 23석보다도 적은 21석 확보에 그쳤다. 반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특별고문으로 있는 도민퍼스트회는 기존보다 5석 늘어난 31석을 확보, 제1당에 올랐다.

자민당은 지난해 가을 중의원 선거에서 파벌의 비자금 문제로 대패한 데 이어 이번 도의회 선거에서도 회파 내 비자금 문제가 드러나면서 앞서 공천에서 간사장 경험자 6명을 배제한 바 있다.

내달 참의원 선거가 예정된 만큼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철저한 정치자금 투명화'를 기치로 총력전을 펼쳤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 자민당 본부가 있는 도쿄 지요다구의 개표 상황실에서는 투표 마감 직후인 오후 8시부터 자민당이 공시 전 의석(30석)을 밑돌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자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직원들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고, 무거운 공기가 흘렀다.

이노우에 신지 전 엑스포담당상은 오후 8시 30분쯤 취재진에 "우리의 호소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매우 유감스럽다"며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물가 상승이었으나, 모든 정당이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자민당만의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공명당은 19석을 얻어 고이케 도지사에 친화적인 도민퍼스트회, 자민당, 공명당은 과반을 유지했다.

입헌민주당은 17석, 공산당은 14석을 얻었으며 도의원이 없었던 국민민주당에서는 9명이 당선됐다.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자는 172만 9224명으로 전 회차보다 약 30만 명 증가했다. 선거인명부 등록자 수는 1155만 1505명, 최종 투표율은 47.59%였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