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中브랜드 자국 점유율 76% 상승…외국 브랜드 궤멸"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중국 브랜드 점유율이 오는 2030년 76%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 속에 유럽·일본·미국 등 외국 브랜드의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알릭스파트너스는 현지 업체 점유율이 현재 67% 수준에서 약 5년간 9%P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현재 17%에서 14%, 일본 업체들은 11%에서 8%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테슬라를 포함한 미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현재 5%에서 2%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중국 업체 간 경쟁이 이미 치열한 만큼 향후 가격 인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의 가격 규제 단속을 피하기 위해 직접적인 할인보다는 보험료 지원, 무이자 할부, 운전자 보조 옵션 제공 등 다양한 유인책이 활용될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 중국 시장 점유율 1위인 비야디(BYD)도 이 같은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BYD는 지난 2월 이른바 '신의 눈'이라 불리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자사 저가 모델을 포함한 21개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지난달 말부터는 자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22종 대상으로 최대 34%의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과거 외국 합작사에 의존해왔지만,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전기차 분야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바탕으로 빠르게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하는 추세다.

보고서는 생산 과잉 문제에 직면한 중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중국산 차량의 점유율이 2030년까지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 내에서 순수전기차(EV) 침투율은 2030년까지 전체 시장의 50%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반면, 내연기관차의 비중은 현재 약 50%에서 19%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