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돈 문제로 출산 포기"…한국, 14개국 중 응답률 가장 높아
유엔 1만4000명 대상 설문…"돈·주거 문제" 14개국 평균치 크게 상회
'돌봄 수단 부족'·'반려인 가사 참여 저조'도 1위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14개국을 대상으로 한 유엔 설문조사에서 "재정·주거 문제로 원하는 만큼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명제에 한국인들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UNFPA 측은 "사람들의 출산에 대한 욕망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자 시행된 이번 조사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며 "출산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음에도 여러 어려움으로 이를 포기하는 이들이 전세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총평했다.
이번 조사는 14개국 성인 남녀 1만 4000명 대상으로 시행됐다. 재생산 가능 인구의 약 20%가 경제적 여건 등 탓에 목표로 하는 자녀 수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수로 인해 아이 낳기를 포기했거나 향후 포기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가"라는 질문에서 한국인들은 △임신 관련 의료 서비스 접근권 △전반적인 건강 상태 △불임·난임 여부 등 '건강' 카테고리 변수의 경우 모두 14개국 평균과 같거나 더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그러나 '경제' 카테고리에 속하는 '경제적 한계'(financial limitations) 변수의 경우 응답률이 58%로 평균인 39%를 크게 웃돌며 14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주거상 한계'도 31%로 평균인 19%를 상회하며 14개국 가운데 1위였다. '주거상 한계'의 경우 23%의 멕시코가 뒤따랐다.
'적절한 아이 돌봄 수단 부족' 항목에 대한 응답률도 28%로 평균치(12%)를 넘어 14개국 가운데 1위였다. 이 외에 '반려인의 가사·돌봄 참여 저조'도 19%로 1위였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한국 외에 △이탈리아 △헝가리 △독일 △스웨덴 △태국 △브라질 △멕시코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모로코 △남아프리카 △나이지리아가 포함됐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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