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발사된 소련 우주선, 5월 10일 전후 지구에 떨어진다

네덜란드 과학자 관측 결과…"추락 시점·위치 특정 어려워"
금성 탐사선이었으나 목표 달성 실패

중국 창정-2F 로켓에 실린 유인 우주선 선저우 20호.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소련이 1972년 쏘아 올린 우주선이 지구로 추락하고 있지만 정확한 시점·위치를 추적하기 어려워 충돌에 대비해야 한다고 네덜란드 과학자 마르코 랑브룩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랑브룩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1972년 소련이 금성 탐사차 발사했으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코스모스 482' 착륙선(1972-023E, 카탈로그 번호 6073)이 5월 둘째 주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예정"이라며 "이 착륙선은 금성 대기 통과를 견디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지구 대기권 재진입 시에도 파괴되지 않고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지표면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우주선은 1972년 실패한 소련의 '베네라 탐사' 임무에서 분리된 착륙선 모듈이다.

랑브룩은 이어 "이번 재진입은 통제되지 않은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현재로서는 정확히 언제, 어디로 재진입할지 예측할 수 없다"며 "위험성이 매우 높지는 않지만, '0'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착륙선은 질량 500kg에 크기 1m 정도로, 대략 소형 운석 충돌과 유사한 수준의 파괴력을 지닌다. TUDAT 소프트웨어를 통한 재진입 분석에 따르면, 대기 저항으로 감속된 이후에도 약 65~70m/s(시속 약 242㎞)로 지표에 충돌할 것으로 예측된다.

궤도 경사각은 51.7도로, 재진입은 북위 52도에서 남위 52도 사이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모델링 결과 재진입 시점은 5월 10일 전후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향후 2주 동안의 태양활동 변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재진입 일이 가까워질수록 예측 정확도는 높아지겠지만, 실제 재진입 당일에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을 전망이다.

랑브룩은 지난 몇 달간 동료 과학자와 함께 우주선의 재진입 경로를 예측하기 위한 모델을 개발해 왔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