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요금 공유한 도쿄 고급 호텔들…日 공정위 "담합 우려" 경고

제국호텔 등 15곳, 월례 회의서 내부 영업정보 공유
공유 정보 참고해 요금 결정하기도…韓 관광객도 피해 가능성

일본 도쿄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사람들이 산책하는 모습. (Photo by Philip FONG / AFP)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도쿄의 유명 호텔들이 숙박요금 등을 정기적으로 공유해온 행위에 가격 담합 우려가 있다고 판단, 제국호텔을 비롯한 유명 호텔 운영사 15곳에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고'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17일 보도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15개 호텔 담당자들은 매월 도쿄 시내에서 모임을 갖고 △객실 가동률 △숙박요금 평균 단가 △향후 요금 책정 전망 등 내부 영업정보를 공유해 왔다.

경고 대상에는 △제국호텔 △오쿠라 도쿄 △호텔 뉴 오타니 △하얏트 리젠시 도쿄 등 최고급 호텔들이 대거 포함됐다.

명시적으로 숙박료를 공동 인상하기로 한 '합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 호텔은 다른 호텔의 정보를 참고해 숙박요금을 결정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이러한 정보 교환은 장기적으로 가격 담합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불공정 거래 환경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해당 관행이 시정되도록 각사에 공식 경고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해당 15개 호텔은 정보 교류 모임을 중단했으며, 제국호텔은 "정보 교환은 불공정한 가격 결정이나 담합을 의도한 것은 아니며, 앞으로도 공정위 조사에 전면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담합 행위가 이뤄졌을 경우 우리 국민 또한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이 올 1분기 유치한 1053만 7300명의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이 250만 명으로 국적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