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英왕립학회 가치 위반"…2400명 비판에 학회 내달 회의
스티븐 커리 교수 공개서한에 줄서명…"머스크, 학회 행동강령 위반"
왕립학회장 "회원 정치적 주장 판단에 신중해야…다음달 회의서 논의"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영국 왕립학회(The Royal Society)가 일론 머스크의 윤리 규정 위반 여부를 두고 다음 달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인디펜던트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가 학회의 행동강령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학회의 침묵을 비판한 공개 서한에 2400명 이상이 서명한 데 따른 조치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구조생물학 명예교수인 스티븐 커리 교수는 최근 학회 회원인 머스크의 언행을 문제 삼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학회 회원들에게 발송했다.
그는 학회 행동강령이 요구하는 △공적 삶에서의 최고 기준 준수 △긍정적인 영향력 행사 △탁월함을 위한 노력 등을 머스크가 위반했다며 "그의 행동이 왕립학회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머스크의 행보 가운데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린 행위, 영국 아동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보수당 소속 제스 필립스 장관을 공격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남긴 행위" 등을 거론했다.
커리 교수는 또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일원이 된 이후 미국 과학 연구에 대한 공격이 더욱 심화되고 과학 연구자금 대폭 삭감과 검열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는 표현의 자유와 학문의 자유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왕립학회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는 것을 두고 "도덕적 용기의 결여로 보일 수 있다"고 경고하며, 학회가 머스크의 회원 자격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머스크는 2018년부터 왕립학회 회원(Fellow)으로 활동해왔다.
왕립학회 회장인 애드리언 스미스 경은 이에 대한 답장 성격의 서한에서 "일부 회원들의 공적인 발언과 행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며 다음 달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학회가 구성원들의 정치적 견해 등을 판단하는 것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과학의 역사에서도 논란이 되는 견해를 가진 인물들이 과학 발전에 기여한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학회의 본질적인 목적은 엄정하고 합리적인 과학적 논의를 통해 과학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회원들이 해당 문제에 대해 논의할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커리 교수는 회의 개최 결정을 환영하며 "내 주장의 요지는 머스크의 발언을 막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학회가 왜 침묵을 했는지 해명하라는 것이 핵심"이라고 알렸다.
이어 "협회가 적어도 머스크의 언행이 개인적 소신이라는 점을 대외에 상기하고 이와 거리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alicemunr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